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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디자인의 힘' BMW X2
입력 2024-04-11 08:30 수정 2024-04-11 08:54

 -정체성 확립한 디자인, 구매 이유 충분

 -쿠페형 SUV임에도 후방 시야 좋아

 -티맵 품은 BMW OS9, 직관성 높여


 예전 X2를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아쉬운 차였다. X1과 어떤 점이 차별화 됐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힘들었고 디자인에서도 강점이 부족했다. X4나 X6처럼 쿠페형 SUV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건 반길만한 일이지만 X4, X6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신형 X2는 완전히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자인의 승리다. 



 ▲디자인&상품성

 X2를 볼 때 가장 먼저 다가오는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모든 면에서 이전세대의 X2보다 커졌다. 전장은 이전보다 194㎜ 길어진 4,554㎜, 전폭은 21㎜ 넓어진 1,845㎜이며 전고는 1,590㎜로 64㎜ 높아졌다. 휠베이스도 이전보다 20㎜ 늘어난 2,690㎜다. 


 큰 덩치에 걸맞게 볼거리도 많다. 전면부는 BMW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슬림하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새로운 형태의 주간 주행등을 넣어 대비감을 강조했다. 볼드한 느낌의 키드니 그릴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하고 아이코닉 글로우까지 추가돼 더욱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X2의 압권은 측면과 후면에서 드러난다. 매끈하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은 BMW SAC 고유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과감하게 돌출시킨 휠아치가 근육질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쿠페형 SUV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형 스포일러를 더해 역동적인 매력을 나타낸다. 그 어떤 라인업과도 닮지 않은 유니크한 테일램프도 X2만의 매력 중 하나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며 더 넓어진 실내는 스포티한 느낌과 아이코닉함이 공존한다. 대표적인건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휠. 3시·9시 방향과 6시 방향 스포크를 마치 금속 조각품처럼 가공해 보는 맛이 좋다. 새로운 디자인의 변속 레버와 컨트롤 패널이 통합된 플로팅 타입의 암레스트도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 조합의 BMW 커브드디스플레이도 잘 어룰린다. 여기에는 BMW의 최신 운영체제 BMW OS9도 넣어 편의성을 키웠다. 터치 중심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마치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도 스마트폰 못지 않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티맵 기반의 한국형 맵을 탑재해 순정 내비게이션 사용성이 대폭 높아졌다. 에어콘솔 게임을 즐기거나 비디오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도 있는 데다 멜론, 플로(FLO), SBS 고릴라,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일부 터치 패널이 스티어링 휠에 가려져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 외에 2열 거주성은 무난하다. 잠시 누군가를 태워 이동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헤드룸이 조금 부족하고 등받이 각도는 예상보다 조금 더 서 있는 편이다. 




 ▲성능

 시승차는 X2 x드라이브20i. 2.0ℓ 4기통 가솔린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틀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7.4초, 최고속도는 231㎞/h에 달한다. 



 실제 체감 성능은 예상보다 강하다. 일상적으로 운전하듯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고 있다 보면 속도계는 어느 새 아찔한 곳 까지 닿아있다. 고속 주행 중 재가속 하는 상황에서도 터보랙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왼쪽 패들시프트를 길게 당겨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 시키면 체감 출력은 더욱 강해진다. 동급 경쟁차들에서 볼 수 없는 X2만의 포인트로 어필할 수 있겠다. 


 움직임도 재밌다. 이전 세대 X2보다도 더 과감한 모션을 보인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급격한 차선변경과 코너링 시 뒤가 살짝 흐르는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마치 고성능 M에서 느꼈던 감각과 비슷하다. 차고가 높은 SUV 특성상 일정 수준의 롤링은 발생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이고 안정적으로 기울어진다. 자세를 고쳐잡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도 제법 적극적이다. SUV라기보다는 해치백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다. 와인딩로드와 코너링에서는 제법 즉각적이고 빠르게 반응한다. 이 같은 점들이 상대적으로 컴포트한 느낌을 보여줬던 X1과 차별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정차 후 재출발 기능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후방 충돌 경고 기능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프로페셔널은 제법 똑똑하게 반응한다. 주행중 끼어드는 차가 있어도 차간거리를 점진적으로 벌려나가는 한편 차간 거리를 다시 좁힐 때에도 운전자를 놀래키지 않는다. 



 ▲총평

 BMW X2는 쿠페형 SUV로서의 정체성을 듬뿍 품고 있는 차다. 최신 기조를 반영하면서도 더욱 과감해진 디자인은 이전 X2에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깨끗이 씻어내 준다. 스포티해진 외형에 걸맞는 주행 성능은 물론 유니크한 감각과 어우러진 독특한 구성들도 매력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더 이상 X1과 X2를 두고 고민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더 예쁘고 역동적인 운전을 원한다면 그냥 X2를 구입하면 될 일이다. 


 한편, X2 x드라이브20i의 가격은 6,830만원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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