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활용한 게임 선봬
-전기차 단점 극복하고 새로운 디지털 경험 제공
최근 완성차 회사들이 실내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활용한 게임 기능을 속속 넣고 있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평소 자동차가 갖고 있는 지루함을 벗어버리고 신선한 감각을 전달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구현 방식을 두고서는 브랜들별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차 내 게임을 일찌감치 도입하며 단번에 주목을 받았다. 게이밍 브랜드 '에어콘솔(AirConsole)'과 협력해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주인공이다. 스마트폰과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만 있다면 차 안을 순식간에 게임 무대로 바꿀 수 있고 별도 어플을 설치 할 필요 없이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안에 에어컨솔 아이콘을 터치하고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하면 바로 연동되는 것.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휴대폰과 자동차 화면의 연동 및 반응도 끊김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곧바로 원하는 게임을 골라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포드 역시 다양한 클래식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용 앱 ‘아케이드 스포츠 컬렉션’을 선보였다. 포드 앤 링컨 디지털 익스피리언스가 탑재된 차에서만 이용 가능한 구글 플레이 앱으로 복고풍에서 영감을 받은 게임 모음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정차 중 혼자 또는 동승자와 함께 더욱 유쾌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게임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어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서도 터치스크린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최대 4명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현대차도 지난 3월 SDV 생태계 외연 확장을 위한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 25를 통해 차 내 게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니티 플랫폼을 활용해 차 내 게임 및 콘텐츠의 제작과 배포를 간소화하고 하드웨어와의 유연한 연동으로 맞춤형 인카 엔터테인먼트 및 리얼타임 3D 기반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날 한국을 찾은 유니티(Unity) 아태지역 자동차 부문 총괄 마쓰바라 타츠야(Matsubara Tatsuya)는 SDV 환경에서 차 내 게임 및 콘텐츠 경험 확장과 리얼타임 3D 엔진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플레오스는 연결성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완성차 회사들이 차 내 게임을 지원하는 이유는 지능화된 디지털 기술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숨어있다. 소프트웨어 발전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활용 가치가 높아졌고 이를 가지고 보다 많은 혜택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또 지루했던 차 안에서의 시간을 다채롭게 소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포드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녀 픽업이나 동승자의 용무를 기다리며 하루 평균 5~20분 간 차량 안에서 대기하고 그 시간 동안 특별한 목적 없이 스마트폰을 스크롤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무의미한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차 내 게임을 선택한 것이다. 이 외에 전기차의 경우 긴 충전 시간 속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한편, 구현 방식을 두고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게임 화면만 실내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활용하고 컨트롤러는 개개인의 스마트폰으로 연동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실제 스티어링 휠을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게임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정차한 장소에서 앞바퀴 조향에 따른 지면 마찰, 타이어 내구성 등 불필요한 소모와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