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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아우디 A6 e-트론, 세단의 미래를 묻다

입력 2025-08-29 00:00 수정 2025-08-29 10:00


 -전통의 이름에 전동화 입힌 아우디의 해답
 -후륜구동의 낯섦, 오히려 새로운 전환점처럼 느껴져
 -부드러움과 똑똑함, 전기차 이전에 고급차 면모 갖춰

 

 A6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콰트로와 함께 불려왔다. 사륜구동의 안정감과 세단의 품격을 동시에 담아내며 아우디의 간판으로 자리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A6 e-트론은 조금 다르다. 후륜구동 단일 모터라는 낯선 조합이지만 막상 주행을 시작하면 그 낯섦은 금세 설득력 있는 매력으로 바뀐다. 전통적인 A6의 기품 위에 전동화의 세련됨이 겹쳐지면서 ‘새로운 시대의 세단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우디식 해답을 내놓고 있다.

 

 ▲디자인&상품성
 A6 e-트론은 전통적인 A6와 다른 결을 보여준다. 전기차 전용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단과 스포트백의 중간 지점을 절묘하게 잡아냈다. 공기저항계수는 0.21Cd. 아우디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수치가 말해주듯 형태 자체가 성능과 직결되어있다. 

 

 전면부는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전통적인 싱글프레임 그릴은 전기차에 맞게 폐쇄형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디테일을 섬세하게 조율해 공기 흐름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얇게 눌린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눈을 치켜뜬 듯한 날카로운 인상으로 아우디의 시그니처를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특히, S-라인부터 적용되는 라이트 시그니처는 상황에 따라 8가지 모양으로 빛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단순한 조명 장치를 넘어 차 자체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주간에는 날렵하고 정밀한 디테일로 세련됨을, 야간에는 전방을 환하게 밝혀내는 강렬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측면은 그간 아우디가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면모다. 마치 종이접기를 해놓은 듯 날이 잔뜩 서 있는 캐릭터라인 대신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해 매끈한 곡선 위주의 뷰를 갖췄다. 그럼에도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면모는 그대로. 전장 4,930㎜, 휠베이스 2,950㎜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차체는 낮고 길게 뻗어 있고 정통 세단의 형태 대신 스포트백의 형상을 취한다. 대형 21인치 휠은 동급 최대 크기로 차체와 균형을 이루며 주행 안정감을 더한다.

 

 후면부는 아이덴티티를 가장 또렷하게 드러낸다. 얇고 날렵한 OLED 테일램프가 좌우를 가로지르며 일체형으로 연결돼 있다. 점등 시 보여주는 그래픽은 주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마치 움직이는 영상처럼 연출돼 보는 즐거움을 준다. 후미등과 방향지시등은 다이내믹 턴 시그널 방식으로 부드럽게 흘러 점등되며 아우디의 조명 기술력을 상징한다. 후면 중앙에 위치한 일루미네이티드 아우디 링은  은은하게 빛을 발한다.

 

 실내는 운전석부터 다르다.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가 시야를 채우고 스티어링 휠은 기능 버튼을 직관적으로 배치해 손끝으로 차와 대화할 수 있게 한다. 중앙에는 14.5인치 MMI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S라인 이상부터는 조수석 전용 10.9인치 스크린까지 제공된다.

 

 여기에 버추얼 사이드 미러를 더했다. 이전 Q8 e-트론보다 면적이 넓어지고 더 위쪽에 배치돼 시야 확보가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터치를 통해 운전석 측은 물론 동반석 화각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건 기본. 사이드미러가 차지하는 면적보다 훨씬 작아진 덕분에 바람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주는 역할도 겸한다. 이 외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뱅앤올룹슨 3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몰입감도 넓혔다. 

 

 후석은 긴 휠베이스 덕분에 무릎 공간이 넉넉하다. 열선 시트와 개별 공조, 고급 소재가 배려를 담았고 스포트백 구조 덕분에 SUV처럼 다양한 공간 활용 능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성능 
 시승차는 S라인 퍼포먼스 트림, 후륜구동 싱글모터를 적용한 버전이다. 최고출력 270㎾(약 362마력), 최대토크 57.6㎏·m,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5.4초 만에 끊는다. 100㎾h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장 469㎞를 주행할 수 있다. 

 

 엄청나게 인상적인 출력은 아니지만 일상에서는 결코 부족함이 없는 출력. 더욱이 그간 A6의 주력 제품군이었던 45TFSI의 출력(265마력)이나 40TDI의 토크(40.8㎏·m)에 비한다면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후륜구동이라는 점에서 출발은 낯설지만 주행이 시작되면 오히려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도심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움이 돋보인다. 출발과 가속이 매끈하게 이어지고 정체 구간에서 자주 활용되는 회생제동도 내연기관차처럼 자연스럽다. 일반적인 전기차에서 느껴지는 울컥임이 거의 없어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많은 시내 주행에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안하다.

 

 고속도로에서는 출력이 제대로 살아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속도계가 매끄럽게 올라가고, 100㎞/h 이상에서도 힘이 남아 돈다. 고속에서 차체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직진하며 풍절음도 잘 억제돼 세단 본연의 정숙성이 지켜진다. 장거리 주행에서 전기차라는 사실을 넘어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걸 다시 한번 수긍하게 만든다.

 

 핸들링 성능도 만족스럽다. 스티어링은 가볍지 않으면서도 과하게 무겁지도 않아, 일상 주행에서는 부담이 없고 코너에서는 신뢰를 준다. 무거운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깔려 있어 무게중심이 낮게 형성된 덕분에 코너링에서 안정적으로 몸을 지탱한다. 후륜구동 특유의 자연스러운 노면 반응과 균형감도 인상적이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에 맞춰 차체를 매끄럽게 다듬어 준다. 요철을 넘을 때 충격을 잘 걸러내면서도 와인딩 로드에서는 차체를 단단히 잡아줘 ‘편안하지만 흐트러지지 않는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주행보조 시스템이 운전자의 피로도를 크게 덜어준다. 전방 레이더 센서와 연동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스스로 차간 거리를 계산해 속도를 점진적으로 줄여준다. 단순한 감속을 넘어 앞차와의 흐름을 예측하며 매끄럽게 제어하기 때문에 잦은 가감속이 많은 도심이나 장거리 고속 주행 모두에서 편안함이 배가된다. 결과적으로 효율성도 높아진다.

 

 ▲총평
 A6 e-트론 퍼포먼스는 전환기의 세단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도심에서는 부드럽고 편안하며, 고속에서는 힘이 넉넉하고, 핸들링에서는 자신감을 준다. 전통의 A6가 가진 품격 위에 전동화의 세련된 기술을 더한 결과다. 익숙하지만 새롭고, 낯설지만 편안하다. 단순한 A6의 전기 버전이 아니라 아우디가 ‘세단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해답이었다.

 

 A6 e-트론의 가격은 9,459~1억586만원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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