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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이성과 감성의 조화, 맥라렌 아투라 스파이더

입력 2025-10-17 00:00 수정 2025-10-17 08:40

 -최고 700마력 내뿜는 고성능 오픈카
 -주행 모드별 확연한 차이, 퍼포먼스 상당해

 

 내연기관과 전기 에너지의 자연스러운 전환, 날카로운 핸들링과 감각적인 서스펜션, 여기에 오픈 에어링까지 전부 가능한 슈퍼 스포츠카가 있다. 바로 맥라렌 아투라 스파이더다. 입문형 맥라렌이라고 하기에는 차가 갖고 있는 능력과 기대치가 높고 형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으며 커다란 만족을 안겨다 준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맥라렌 특유의 과감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적당한 크기의 헤드램프는 새로형 에어덕트와 이어져 있으며 구멍이 뚫려 있는 부분은 전부 에어로 다이내믹에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낮은 지상고와 함께 유연한 곡선들로 가득하다. 옆모습의 핵심은 냉각을 위해 깊게 파여 있는 덕트 다. 뒤쪽 엔진 열을 한 방에 식힐 것만 같은 매우 무서운 동굴이 위치한다. 

 

 사이드미러로 보면 존재감이 더욱 뚜렷하며 과감한 모습에 매료된다. 19인치 휠과 피렐리 P제로 타이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조합도 마음에 든다. 이와 함께 샤프한 형태의 사이드미러와 나뭇잎 모양의 유연한 유리창 등 낮게 깔려 있는 슈퍼 스포츠카의 모습이 곳곳에 숨어있다. 뒤는 스파이더만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깊게 솟아오른 브릿지 형태의 투명 라인과 그 사이에 유리로 마감한 윈드 디플렉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여기에 엔진 블록을 완벽히 보호할 만한 카본 덮게까지 완벽하다. 이 외에 여느 맥라렌과 마찬가지로 심리스 구조의 클리어 테일램프가 인상적이며 높은 곳에 위치한 두 개의 원형 배기팁, 날카로운 디퓨 저와 범퍼 등 이상적인 조합의 연속이다.

 

 실내는 오로지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의 기능이 운전자 중심이며 최대한 간결하다. 아무런 버튼이 없는 심플한 스티어링휠이 대표적이다. 조작을 하는 대부분의 기능은 뒤쪽 컬럼식 레버를 통해 다룰 수 있다. 물론 두툼한 패들 시프트도 기본이다. 역동적으로 운전 할 때는 오로지 조향의 기능만 완벽히 수행해야 한다는 맥라렌의 의지가 돋보인다. 

 

 폴 디지털 계기판은 크기가 다소 작지만 주행을 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매우 선명하고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센터페시아도 마찬가지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며 플로팅 타입으로 감성까지 챙겼다.

 

 센터 터널에는 버튼식 변속 레버가 탑재돼 있고 작은 수납함, USB 충전 포트 등이 알차게 마련돼 있다. 낮은 시트포지션과 누워 있는 A필러, 좁은 발 공간까지 레이스카의 구성요소를 찾아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롭다. 사람들을 주목 시키는 버터플라이 도어는 덤이다.

 

 ▲성능
 호주 멜버른 도심에서 출발해 약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킹 레이크까지 주행을 이어 나갔다. 배정받은 파란색 아투라 스파이더는 V6 3.0ℓ 트윈터보 엔진에 95마력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엔진 레이아웃을 120도 앵글로 배열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압력 손실을 줄여 최상의 성능을 유지시킨다. 그 결과 최고속도 330㎞/h, 최고출력 700마력(엔진 605마력, 모터 95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0초 만에 도달한다.

 

 복잡한 도심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드를 활용해 최대한 차분하게 통과했다. 차는 전기에너지의 힘 만으로 움직이며 세상 고요하게 이동한다. 일부러 과시하거나 드러내지 않고 일반 차들과 동화되서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 스르륵 미끄러져 나가기 때문에 운전자 또한 쾌적하다. 엔진을 깨우고 싶다면 계기판 옆에 붙은 주행모드를 한 단계 올리면 된다. 

 

 컴포트에서는 엔진 회전수에 따라 능동적으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활용한다. 조금 더 빨라진 스로틀 반응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운전 할 수 있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소화 할 수 있으며 슈퍼 스포츠카라고 해서 지레짐작 겁 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여유롭게도 도심을 빠져 나와 굽이치는 산악길로 진입했다. 

 

 이곳에서는 스포츠 모드를 활용해 본성을 깨우기로 했다. 가장 먼저 소리가 반응한다. 고동감이 좋은 굵직한 사운드는 흥분을 부추기고 ‘웅웅’거리는 공명음마저 기분 좋게 들린다. 페달을 밟았다 끊었을 때 엔진 회전수가 내려가면서 ‘퍽퍽’하고 터지는 후 배기음도 꽤 자극적으로 세팅했다.

 

 이 상태에서 단수를 낮추고 스로틀을 활짝 열면 차는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나간다. 한 번에 훅하고 순간이동 하는 느낌이며 강한 출력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앞 차가 순식간에 붙어있고 주변 사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간다. 저절로 감탄사를 쏟아내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특히, 순간적으로 힘을 더하는 전기모터는 운전자 의도보다 훨씬 빠른 반응을 보이며 엔진의 능력을 배로 끌어올린다. 모터스포츠 기반 파워트레인 구성은 쉽게 단점을 찾을 수 없다.

 

 코너 진입과 탈출은 한 층 정확하다. 맥라렌의 초경량 아키텍처 MCLA 덕분이다. 실제로 아투라 스파이더는 건조 중량이 1.5톤에 불과하다. 이는 MCLA 설계 덕분에 부품, 패널 등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진가는 구불구불한 길에서 드러난다. 탄탄한 뼈대가 차를 온전히 잡으며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탈출 끝까지 관여하며 안정성을 유지한다.

 

 여기에 끈끈한 접지력을 가진 타이어와 낮은 무게중심이 만나 온전한 포물선을 그린다. 코너를 정복해 나간다는 기분이 무척 좋고 저절로 자신감이 붙는다. 묵직한 핸들링 역시 짜릿하고 통쾌한 감각을 맛볼 수 있으며 차에 대한 믿음은 커진다.

 

 반 박자 먼저 반응하는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후륜구동 특징을 살려 난폭함을 키우고 마음만 먹으면 뒤 꽁무늬를 빼는 것도 가능하다. 그만큼 차와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영역이 넓고 이 과정에서 운전 실력은 빠르게 높아질 듯하다. 

 

 톱을 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따뜻한 햇살과 살랑이는 호주의 봄바람, 맑은 공기와 이국적인 풍경까지 모든 장면이 영화처럼 지나간다. 그 어떤 차도 흉내 낼 수 없는 아투라 스파이더만의 진정한 가치와 매력이 더해진다. 가는 계절을 붙잡고 싶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큰 치유를 받는다. 감성 가득한 낭만의 세계에서 주인공이 된 것처럼 행복하고 하루 종일 미소만 짓는다.

 

 목적지 끝에는 작은 마을이 펼쳐졌다. 다시 주행 모드를 하이브리드로 돌렸다. 금세 채워진 배터리를 통해 순수 전기로만 이동했다. 참고로 EV 순수 주행 능력도 우수하다. 총 5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의 용량은 7.4㎾h이며 전기만으로 최장 30㎞ 넘게 달릴 수 있다. 표준 전기차용 전력 공급장치(EVS)로 충전 시 약 2시간~2시간30분 만에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총평
아투라 스파이더는 이성과 감성 사이를 교묘하게 이동하며 맥라렌 전동화 기술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차다. 냉정한 파워트레인 실력과 전기 에너지가 주는 특징이 잘 어우러지고 탄탄한 뼈대와 섀시 컨트롤, 레이스카 수준의 컨트롤이 특별함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디자인과 중독성 강한 사운드, 행복을 전달하는 오픈에어링은 감성을 끌어올리며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 전천후 플레이어로서 능력 좋은 PHEV 슈퍼 스포츠카를 찾는다면 아투라 스파이더가 답이 될 수 있다.
 

 호주(멜버른)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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