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기술 공학 조화 이룬 하이퍼카
-최고 1275마력 내뿜고 399대 한정 생산
맥라렌이 현지 시각 13일, 호주 멜버른에서 글로벌 기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하이퍼카 W1을 공개했다.
새 차는 기존 F1과 P1으로 이어진 맥라렌 하이퍼카의 계보를 잇는 제품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과 F1에서 영감을 얻은 공기역학 기술을 갖춰 역사상 가장 강력한 맥라렌을 탄생시켰다. 그만큼 실물로 본 W1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바탕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헤더 피처 W1 프로덕트 매니저는 “가장 흥미롭고 강력한 맥라렌이자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궁극의 하이퍼카”라며 차를 소개한 뒤 W1이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특징을 설명했다.
앞모습은 정갈하면서도 맥라렌만의 대담함이 숨어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헤드램프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며 굵직한 주간주행등은 밖으로 나와 있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매우 낮은 지상고와 가변식으로 들었다 내릴 수 있는 프론트 스플리터도 인상적이다. 공기 흡입구는 전부 큼직하게 뚫려 있으며 보닛에 위치한 거대한 통로는 빨려 들어갈 것처럼 압도적이다.
펜더를 타고 흐르는 공기는 사이드미러를 거쳐 도어패널 아래쪽으로 빠진다.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며 측면의 대부분은 깊은 곡선의 에어 덕트로 마감했다. 우아하게 떨어지고 다시 올라가는 라인이 마치 알파벳 W를 연상하게 한다. 그만큼 멋과 기능을 모두 사로잡은 측면부다. 휠은 19인치가 맞물리며 필렐리 P제로 타이어, 카본 세라믹의 대용량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가 기본이다.
후면부는 W1을 나타내는 핵심 포인트다. 넓은 면적의 엔진룸을 비롯해 하키체 모양으로 휘어지는 테일램프가 독특하다. 또 뒤쪽으로 길게 빠지는 윙은 각도 조절도 가능하며 더욱더 강력한 다운포스를 만들어 낸다. 맥라렌을 상징하는 중앙 배기팁은 다각형으로 큼직하게 뚫어 놓았고 범퍼는 날카로운 디퓨저로 가득하다. 언더커버 안쪽까지 깊게 둘러 바람길을 빠르게 정리한 뒤 밖으로 내보낸다.
버터플라이 형식으로 크게 열리는 도어와 함께 화려한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통 카본으로 이루어진 뼈대 답게 두툼한 문지방과 콤팩트한 콕핏이 첫 인상으로 다가온다. 더블 D컷 스티어링 휠은 크기가 작고 별도의 부스트 버튼을 달아 놓았다. 뒤에는 커다란 패들시프트와 각종 레버가 위치하고 풀 디지털 계기판 양 끝에도 별도의 버튼을 추가해 운전에 도움을 준다. 참고로 계기판 그래픽은 한층 정갈해졌고 해상도가 높아 직관성이 좋아졌다.
8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은 플로팅 타입으로 공중에 떠 있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제공하고 다양한 주행 모드와 차 설정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센터 터널은 깊은 컵홀더 겸 수납공간으로 꾸몄는데 제법 활용도가 좋다. 이 외에 시트는 엉덩이 안쪽으로 깊고 낮게 위치해 본격적인 드라이빙에 도움을 주며 섀시에 직접 연결시켜 운전자와 차의 일체감을 극대화했다. 별도의 트렁크는 없으며 헤드레스트를 접으면 시트 뒤쪽에 작은 공간이 나오는데 사실상 트렁크 역할을 한다.
W1의 파워트레인은 4.0ℓ V8 트윈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1.384㎾h 리튬이온 배터리 조합의 하이브리드가 기본이다. 이를 통해 시스템 최고출력 1,275마력, 최대토크 136㎏∙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h까지 2.7초, 300㎞/h까지는 12.7초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50㎞다. 특히, 전기모터만으로 347마력을 발휘해 운전자가 즉각적인 스로틀 반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배터리 용량은 1.384㎾h이며 순수 전기만으로 약 2㎞를 갈 수 있다. 전력 효율과 차의 무게를 고려해 크기는 최소화했고 그만큼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는 대신 가속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맥라렌의 장기인 가벼운 무게는 W1에서도 이어진다. 모노코크 섀시를 사용해 차 주요 부위의 무게를 덜어냈고 파워트레인 역시 컴팩트한 패키징을 거쳤다. 그 결과 공차중량은 단 1,399㎏에 불과하다. 전작 P1 보다 40㎏이나 가벼운 수치이며 차의 크기와 성능 등을 감안하면 무척 놀라운 숫자다.
이 외에도 고속 안정성을 위해 최대 1,000㎏의 다운포스를 제공하는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이 작동하며 레이스 모드에서는 앞뒤 윙이 자동 조절돼 최적의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다. 서스펜션 역시 약 37㎜ 낮출 수 있어 그립에 도움을 주고 능동형 댐핑 컨트롤까지 합을 맞춰 완성도 높은 주행 실력을 제공한다.
호주(멜버른)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