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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대형 SUV도 연료비 따져봐야

입력 2026-03-20 00:00 수정 2026-03-20 08:30


 -하이브리드도 부담..연간 350만원 유류비 현실
 -전기 SUV, 내연기관 대비 연료비 절반 이하 '매력'
 -EV9, 5,000만원대까지 내려와..'격차 해소'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ℓ당 1,821.52원으로 여전히 1,800원대를 웃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건 연료비 지출 비중이 높은 중·대형 SUV를 고려하는 이들이다. 큰 차는 필요한데 가솔린은 물론 하이브리드도 부담스럽다는 고민이 자연스레 뒤따른다. 차급 특성상 배기량은 높고 차체 중량은 무거우며 이로 인해 연료 소비는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걸 금액으로 환산하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휘발유 가격을 최근 평균치인 ℓ당 1,850원으로 놓고 연간 1만5,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가솔린은 연간 약 280~350만원, 하이브리드도 190~210만원 수준이다. 이를 5년으로 늘리면 가솔린은 1,400~1,700만원, 하이브리드 역시 1,000만원 에 근접한다. 중·대형 가솔린 SUV의 연료 효율은 통상 8~10㎞/ℓ대, 하이브리드여도 14㎞/ℓ 안팎이 현실적인 수치여서다.

 

 결국 '기름을 좀 덜 먹는다'는 수준으로는 부담을 줄이기 어렵다. 하이브리드로 넘어가더라도 구조적인 연료비 지출은 여전히 남는다. 같은 차급의 전기 SUV는 가격 장벽 때문에 선택지에서 쉽게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기 대형 SUV는 이론적으로는 합리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비싼 선택지처럼 보여서다. 

 

 최근까지는 그랬다. 지난 2023년 당시 기아 EV9의 가격은 7,600만원대(롱레인지 4WD 기준). 같은 시기에 판매되던 기아 모하비(4,958~5,871만원)나 현대차 팰리세이드(3,867~6,028만원)와 가격 격차가 뚜렷했다.

 

 하지만 2026년형으로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스탠다드 2WD 라이트 트림의 서울 기준 실구매가는 약 5,800만원대까지 내려왔다. 동급 내연기관 대형 SUV 상위 트림과 비슷하거나 일부는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연료비 구조는 더 극적으로 바뀐다. 완속 충전(㎾h당 295원) 기준 연간 약 105만원, 급속 충전(㎾h당 347.2원)을 활용해도 약 124만 원 수준이다. 가솔린 대비 3분의 1, 하이브리드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온다. 국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격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트'라고 해서 주행거리가 짧은 것도 아니다. EV9 스탠다드 라이트 트림은 76.1㎾h 배터리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374㎞를 주행할 수 있다. 일상적인 출퇴근은 물론 주말 이동까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형 SUV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공간 활용성은 전용 플랫폼의 이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E-GMP 기반의 평평한 바닥 구조 덕분에 2열과 3열 모두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3열 역시 성인이 장시간 탑승 가능한 수준이고 전면에는 90ℓ 용량의 프렁크도 마련됐다.

 

 활용성 측면에서는 2열 스위블 시트가 눈에 띈다. 180도 회전을 통해 탑승자 간 대면 구조를 만들 수 있고 캠핑이나 차박 환경에서는 V2L 기능을 활용해 외부 전력 공급도 가능하다. 빔프로젝터 등을 연결하면 이동식 실내 공간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배터리 수리비와 중고차 가치 하락 등에 대한 불안감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 기아는 고전압 배터리 부분 수리 체계를 확대해 전체 교체 부담을 줄였고 전문 정비 인력을 확대해 유지관리 신뢰도를 높였다. 여기에 중고 EV 종합 품질 등급제를 도입해 잔존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했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대형 SUV의 선택 기준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효율이 조금 더 좋은 차’를 찾는 단계에서 벗어나 연료비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흐름이다. 큰 차는 필요하지만 기름값이 부담스럽다는 고민을 가진 소비자라면, 이제는 전동화 대형 SUV까지 포함해 셈법을 다시 계산해볼 시점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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