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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국내 F1 부활, 가능성 점쳐지는 이유
입력 2024-06-28 08:00 수정 2024-06-28 08:00

 -접근 가능성 높은 F1 코리아 그랑프리 추진 계획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노력 필요해


 절대다수 한국인에게 F1 코리안 그랑프리는 '성과가 필요했던 지자체와 대박을 좇던 이벤트 프로모터가 의기투합해 달려들었다가 실패한 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기억된다. 2010-2013 코리안 그랑프리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코리안 그랑프리가 열릴 당시 수백억 적자가 예상된다는 기사는 매년 뉴스에 등장했고 유럽의 매체들도 2010년 첫 코리안 그랑프리 개최 이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결국 첫 해부터 절룩거리던 코리안 그랑프리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2014년 공식 중단됐다. F1과의 계약 불이행으로 한국 측이 물어야 할 위약금이 행사 강행 시 발생할 적자보다 클 경우,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울며 겨자 먹기로 코리안 그랑프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도 했지만 냉랭한 국내 여론을 무시하고 행사를 강행하기는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행사가 재개되었다고 해도 대내외적으로 환영받는 잔치가 되었을 리 없다. 코리안 그랑프리는 멈추는 게 옳았다.


 영암 F1 서킷은 부족한 주변 숙소와 인프라, 글로벌 방문객을 고려하지 못한 식단, 힘든 이동거리 등이 문제였다. 장거리 해외 이동을 밥 먹듯이 하는 F1 관계자들에게도 '유럽-인천-목포-영암', 다시 '영암-목포-인천-유럽'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매우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듬해부터는 전세기를 대절해 중국을 경유, 무안 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기억한다. 첫 코리안 그랑프리는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조차 즐기기 힘든 축제였다. 사업 진행 과정, 기반 시설, 흥행, 전 세계 F1 팬들의 반응, 모두 엉망이었다. 코리안 그랑프리는 결국 침몰했다.


 실패의 원인을 두고 많은 말이 오갔다. 하지만 나는 무수한 원망의 참, 거짓을 따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것은 F1 코리안 그랑프리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  성급한 판단으로 한국 사회에서 코리안 그랑프리는 입에 담기 어려운 금기어가 되었다. 행여 미래에 코리안 그랑프리를 위한 더 나은 입지와 여건이 조성되고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역량의 기획자가 나타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나선다 하더라도 시작부터 정치적 반대와 비관적 여론에 막힐 것이 뻔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4년 5월,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과 태화홀딩스 CFO 니콜라 셰노 부부의 소개로 인천시가 F1 회장 스테파노 도미니칼리를 만나 F1 개최 의향서를 직접 전달했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현시점, F1의 정치적 중심에 있는 두 인물을 꼽자면, F1 회장 스테파노 도미니칼리와 현 르노 알핀 F1팀의 이그제큐티브 어드바이저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다. 


 공교롭게도 이 둘은 모두 이탈리안이고 현재 코리안 그랑프리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인 강나연 회장 부부와 막역한 사이다. F1의 비즈니스 다이나믹스는 최고위 네트워크 싸움이다. 강나연 회장 부부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F1 최고위층과 소통하고 헌신적으로 투자하며 수년간 코리안 프로젝트의 기반을 다져왔다. 강 회장 부부는 인천의 코리안 그랑프리 개최 의향을 이끌었고, F1이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단계까지 성공시켰다. 이제 행사 유치와 사업 성공을 위한 치밀하고 섬세한 로드맵 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리안 그랑프리의 비즈니스 로드맵 목표는 명확하다. 과거 실패에서 나타난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다. 우선 후보지로 거론되는 인천 송도는 그랑프리를 치르기에 최적의 위치다. 첫 코리안 그랑프리의 최대 실패 원인으로 지적되었던 접근성, 숙박, 부대시설 등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지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서울 수도권 인구가 한두 시간 이내에 모일 수 있는 위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공항이 코앞에 있다.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호텔, 카지노, 교통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한국형 미래 도시다. 2026년부터 사용되는 F1 레이스카는 전기와 100%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여 환경 이슈도 거의 없다. 레이스카의 소음은 3일 동안 매일 3 시간 정도이고 과거만큼 거부감이 들 정도로 크지도 않다. 젊은 세대가 주류인 도시이니 만큼 F1을 민원의 대상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즐길 가능성도 높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인기도 끓어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관람객수는 이제 쉽게 1-2만을 넘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의 변화다. F1 입장에서도 한국이 시즌에 추가되면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아시아 투어 일정을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레이스카에만 열광하던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K-팝의 나라 한국을 찾을 새로운 동기를 준다.


 우리는 10년 전 같은 일로 큰 실수를 겪었고 큰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이 실수에서 부족함을 배웠고 그동안 국제적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치를 충분한 역량과 위상을 키웠다. 송도 스트릿 서킷에서 펼쳐질 멋진 코리안 그랑프리가 머지않았다.


 "All views expressed here are the author’s own and not those of his employer and do not reflect the views of the employer"


 김남호 F1 동력학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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