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 조작·물리적 버튼 회귀
-동력계통도 보완, V2L 등도 지원해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대의 사용자 경험을 다시 설계한 신차를 선보였다.

주인공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전기 해치백 ID.3 네오다. 기존 ID.3의 후속 제품으로 디자인과 실내, 기술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거친 게 특징이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른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재정비하면서 최근 업계가 놓치고 있던 사용자 중심 설계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
외관은 폭스바겐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퓨어 포지티브'를 반영해 전면부와 조명 그래픽을 새롭게 다듬었다. 차체 색상과 루프, 리어 스포일러를 일체감 있게 구성해 시각적으로 낮고 길어 보이는 비율을 구현했다.
실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고급 소재 적용과 함께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강조해 시각적 복잡성을 줄였고, 주요 기능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재배치했다. 이를 통해 직관성과 명확성을 한층 강화했다.


주목할 부분은 조작 방식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대형 디스플레이와 터치 패널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흐름과 달리 ID.3 네오는 ‘손에 잡히는 조작감’을 다시 강조했다. 버튼은 단순히 화면 속으로 숨기는 대신 쉽게 잡히고 직관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티어링 휠 역시 버튼 구성을 명확히 정리해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했다.
이는 디지털화가 가속되는 환경 속에서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단순히 화면 크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생각하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는’ 경험을 구현하려는 접근이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서는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가 오히려 조작 복잡성을 높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기능 자체를 축소한 건 아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고 앱 스토어를 통해 서드파티 앱을 내려받고 관련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주행 성능 역시 개선됐다. 신규 전기 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을 높였고 최대 630㎞(WLTP 기준)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출력은 125㎾(170마력)부터 170㎾(231마력)까지 세 가지로 구성되며, 배터리 역시 50㎾h, 58㎾h, 79㎾h 등으로 선택 폭을 넓혔다.
운전자 보조 기능도 강화됐다. 신형 커넥티드 트래블 어시스트에는 신호등 인식 기능이 추가됐고 가속 페달 하나로 감속과 정차까지 가능한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도 지원한다.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 역시 포함됐다.
ID.3 네오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ID.패밀리의 제품 교체 주기가 도래한 점을 들어 ID.4와 ID.5 등 주력 제품군에서도 ID.3 네오와 유사한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