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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믿고 타는 4번 타자, 토요타 라브 4 하이브리드

입력 2026-07-15 00:00 수정 2026-07-15 08:50

 -신선함과 익숙함 공존하는 디자인
 -빠르고 자연스러운 ‘토요타 커넥트’
 -자연흡기 엔진과 CVT 완성도 높아

 

 바야흐로 하이브리드 SUV 전성시대다. 대세로 자리 잡은 세그먼트 위에 효율과 정숙성을 더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었으니 사람들이 열광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사실인데 그 중에서도 단연 근본을 꼽으라면 토요타 라브 4 하이브리드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탄탄한 헤리티지와 하이브리드 명가의 손길이 더해져 모두의 인정을 이끌어낸다. 그만큼 제품 완성도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최근에는 6세대 완전변경이 한국땅을 밟았다. 디자인은 물론 구성과 파워트레인 개선까지 더욱 매력적인 제품으로 거듭났다. 

 

 ▲디자인&상품성
 키를 건네받고 구석구석 차를 살펴봤다. 얼핏 보면 예전의 라브 4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꽤나 파격적으로 바뀐 디자인 때문이다. ‘ㄷ’자 모양의 램프는 위 아래로 주간주행등이 자리잡았고 사이를 상향등이 채워준다. 또 그릴의 경계가 사라진 전면부 인상이 신선하다. 한층 더 선명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물론 범퍼 양 끝에는 깊은 굴곡을 넣어서 이 차의 정체성을 살리기도 했다.

 

 테일램프도 뒷유리창과 이어져 한결 깔끔하고 보는 맛이 있다. 주변에는 깊은 유광블랙을 둘러 고급감도 챙겼다. 전체적으로 예전 라브 4의 수수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조금 더 활동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이 차의 정체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라브 4가 오랜 시간 보여줬던 굵직한 캐릭터 라인과 반듯한 유리창, 볼드한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간다. 그래서 낯선 분위기 속에 익숙한 느낌이 동시에 든다. 균형감이 상당하고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시승차는 리미티드 트림으로 19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방식의 휠과 두툼한 타이어 조합이 기본이다. 사다리꼴 휠하우스 클레딩, 도어에 붙인 큼직한 사이드미러도 잘 어울린다. 또 시승차에는 측면 가드와 루프렉 가로 바 등 액세서리도 추가해 개성을 드러낸다.

 

 실내는 볼드한 외관과 맥을 같이한다. 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투박하지 않고 오히려 단단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듬직한 SUV 이미지를 주기에도 딱이다. 먼저, 즉각적인 조작이 필요한 기능들을 전부 물리 버튼으로 마련했고 최적의 위치로 누르는 맛을 살렸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편하고 쉽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의 올바른 예를 보는 듯하다.

 

 디지털 요소도 넉넉하다 LG 유플러스와 함께 만든 토요타 커넥트가 주인공이다. 반응이 상당히 빠르고 화면이 넘어가는 과정도 매끄럽다. 필요한 기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글씨나 숫자 크기도 알맞다. 토요타 TV를 통해 별도의 영상 컨텐츠 시청도 가능하며 지니뮤직, 에센셜 등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도 들어있다.

 

 또 네이버 클로바와 협업해 지원하는 음성인식 역시 정확도가 높아서 사용하는 줄곧 유용했다. 특히, 내 차 관리 탭에서는 정비 주기와 함께 곧바로 서비스 센터 안내까지 매우 편리할 듯하다. 어라운드 뷰는 물론 차체 바닥면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주차도 걱정이 없다. 이처럼 일취월장 해진 디지털 기능에서 오는 만족이 상당하다.

 

 센터 터널은 수납의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위쪽에는 휴대폰 무선충전패드를 두 개나 마련했고 바로 아래에는 깊은 수납공간이 있다. 컵홀더는 깊고 큼직하며 가운데 격벽을 빼면 활용도가 더 높아진다. 절정은 센터 콘솔로 향한다. 양 옆에서 열수 있고 통으로 떼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거꾸로 뒤집어서 끼우면 별도의 트레이가 완성된다. 이 외에 도어패널 안쪽 수납은 물론 조수석 대시보드와 글러브박스 공간까지 전부 알차고 넉넉하다.

 

 2열은 세그먼트를 고려했을 때 무난하다. 적당한 사이즈를 보여주고 무릎과 머리 위 공간에 대한 불만이 없다. 생각보다 가운데 턱이 낮아서 성인 세 명이 이동하는 것도 부담이 없다. 편의 품목은 전용 열선기능과 송풍구, 팔걸이겸 컵홀더 등이다. 햇빛가리개가 없고 일반 선루프가 다소 아쉽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최적의 각도로 세팅돼 있는 시트가 일품이다. 몸에 착 감기며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한다. 이 외에 트렁크는 기본 749L이며 2열을 접으면 평탄화가 제법 잘 나오기 때문에 짐을 싣기 위한 조건도 우수하다. 

 

 ▲성능
 신형 라브 4 하이브리드는 하나의 파워트레인으로 출력을 변화를 줘 두 가지 트림으로 나눴다. 직렬 4기통 2.5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CVT 변속기 조합이며 XLE는 최고출력 230마력과 복합 19.0㎞/ℓ를, 리미티드는 최고출력 239마력과 복합 15.6㎞/ℓ를 확보했다. 시승차는 리미티드로 조금 더 역동적인 성격이 특징이다.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던 부분은 정숙성이다.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들렸던 불필요한 소음이 많이 사라졌다. 흡차음재 범위를 넓힌 것도 있지만 기본적인 파워트레인 세팅 자체가 훨씬 부드럽고 매끄러워진 듯하다. 자연흡기에 무단변속기 조합은 잘 활용하면 누구보다 쾌적하게 속도를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스르륵 미끄러져 나가는 것 같은 질감도 받는다.

 

 이는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더 없이 좋은 조합이다. 라이벌의 다운사이징 터보와 다단화 변속기보다도 우수한 감각이다. 이를 토요타는 잘 알고 있으며 신형 라브 4를 통해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물론 가속페달을 힘껏 밟고 스로틀을 활짝 열면 CVT 특유의 사운드가 들린다. 하지만 이는 변속기의 특성이기 때문에 단점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 차를 가지고 거칠게 질주하는 운전자는 없으리라 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행 모드는 제법 다양하다. 에코, 노멀, 스포츠, 커스텀이 있으며 견인력과 접지력에 도움을 주는 터레인, 스노우까지 마련했다. 노면 환경에 맞춰서 활용하면 최적의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 시승 중에는 출력을 경험하기 위해 스포츠로 바꾸고 달렸다. 확실히 페달 반응이 민감해졌고 속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신속하다. 이와 함께 한 번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거침없이 달려나간다. 고속 영역에서도 버거워하지 않고 터보 특유의 지연현상도 없기 때문에 매끄러움은 배가 된다.

 

 스티어링 휠의 감도를 비롯해 핸들링, 서스펜션의 느낌은 부드럽다. 적당한 롤을 허용하면서 승차감에 도움을 준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세팅이며 탑승자 역시 두루 만족할 것 같다. 패밀리 SUV 성격에 집중한다면 가장 이상적이며 평균값을 잘 맞춘 결과물에 가깝다.

 

 반대로 기대 이상의 포인트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로 주행보조 시스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다.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물론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DMC)와 전방 교차 차량 감지(FCTA) 기능을 추가해 예방 안전성을 높였다. 여기에 전동 유압 제어 방식의 AHB-C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차 자세를 실시간 제어하는 VBPC 기능을 통해 급제동과 급선회 상황에서도 차체 안정성을 높였다.

 

 차간 거리와 차선 중앙 및 유지는 물론이고 제동 감도가 특히나 좋아졌다. 자연스럽게 멈추고 출발한다는 뜻이다. 빠르게 앞으로 차가 끼어들고 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라브 4는 당황하지 않았으며 가감속을 정밀하게 제어했다. 그만큼 장거리 주행이 이어질수록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 피로도가 크게 줄었으며 차에 대한 믿음도 부쩍 커졌다.

 

 연료 효율은 단연 하이브리드 명가답다. 리미티드 기준 복합 15.6㎞/ℓ를 인증받았지만 약 400km를 달리고 확인한 트립컴퓨터상 숫자는 17.5㎞/ℓ였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고속도로 주행, 테스트를 위해 스포츠 모드 활용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다. 더 놀라웠던 건 기름 게이지다. 4칸 중 고작 1칸만 소비했고 주행가능거리는 여전히 600km 수준이었다. 이 정도라면 한번 주유로 1,000㎞도 달릴 수 있을 듯하다. 역시 토요타 하이브리드라는 말이 절로 나오며 고유가 시대, 가계 경제에 큰 도움이 되겠다. 

 

 ▲총평
 라브4 하이브리드는 화려한 한 가지 장점으로 시선을 사로잡기보다 매일 함께할수록 진가를 드러내는 차다. 신선함을 더한 디자인과 한층 똑똑해진 디지털 경험, 그리고 토요타가 오랜 시간 다듬어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믿음직한 완성도를 만들어낸다. 

 

 자극적인 성능 대신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 한 번 주유로 멀리 떠날 수 있는 든든한 효율은 일상의 모든 순간을 더욱 여유롭게 바꿔준다. 그래서 라브4 하이브리드는 눈길을 끄는 한 방보다 오래 탈수록 만족이 커지는 SUV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1,5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링, 여기에 긴 시간 하이브리드 시장의 중심을 지켜온 이유를 몸소 증명하며 이번에도 가장 믿음직한 선택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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