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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아이콘, 머스탱의 디자인 진화

입력 2024-04-17 17:20 수정 2024-04-17 17:24

 -테일핀으로 요약되던 미국차 스타일 탈피

 -코크 바틀 등 주요 디자인 요소는 계속 이어져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진정한 아이콘 같은 차


 포드가 이번에 국내에 출시한 올 뉴 머스탱(Mustang)은 7세대다. 머스탱 1세대가 나온 게 딱 60년 전인 1964년. 그 시간 동안에 7세대째가 나온 것이니 평균 9년마다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 셈이다. 그리고 60년 9세대의 제품 모두가 미국에서 젊은이를 위한 스포츠카의 역할을 해 왔기에 아메리칸 아이콘(American Icon), 즉 미국의 상징이라고도 이야기 되는 건지도 모른다.


2024년형 머스탱의 역동적인 측면 이미지

 머스탱(Mustang) 이라는 이름은 북미대륙에 서식하는 야생마를 의미한다. 1세대 머스탱은 1964년 4월에 등장했다. 시간 상으로 보면 정확히 60년, 사람으로 비유하면 회갑을 맞은 것. 그런데 1세대의 연식은 1964의 1/2년형 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신차가 보통은 10월에 나오면서 그 다음 해의 연식을 붙이지만, 1세대 머스탱은 1964년 4월에 나오면서 1964의 1/2년형 이라는 연식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새로운 7세대 머스탱이 우리나라에 4월에 나왔으니 2024 의1/2년형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1세대 머스탱의 개발을 주도한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PM)는 이후 파산 지경의 크라이슬러를 부활시켜 경영의 귀재로 알려진 인물 리 아이어코카(Lee Iacoca) 였다. 포드에서 PM으로 근무하던 그는 미국이 1960년대 중반으로 가면서 풍요의 시대가 올 것이며, 그에 따른 소득증가로 가장과 부인의 차에 이어서 성인이 되는 자녀들의 차를 구매하는 시기가 올 것을 내다봤다. 젊은이들을 위한 스포츠카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야생마 심벌과 함께 등장한 1세대 머스탱

1974년에 등장한 코크 바틀 애칭의 2세대 머스탱

 그렇게 개발된 1세대 머스탱은 그의 예상대로 젊은이들의 차로 큰 인기를 얻었다. 본래의 목표는 연간 10만대였지만 그 목표는 불과 석 달 만에 이루어졌다. 게다가 출시 이후 1년간 68만대 이상 팔렸고, 100만대를 넘어서기까지 불과 1년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밀리언 셀러’가 되면서 확실한 미국의 젊은이의 상징이 되었던 것이다.


 1세대 머스탱의 디자인 특징은 1950년대 미국 차들이 보여준 테일 핀(Tail fin) 이라는 거대한 날개 장식 디자인에서 벗어나 모던하고 간결한 감성이면서도 힘이 들어간 직선적 차체 디자인이었기에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런 디자인은 미국의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자극해서 젊은이들을 위한 스포츠카 개발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1974년에 나온 2세대 머스탱은 유연한 곡면 이미지이면서 부풀려진 뒤 펜더로 미국 대중문화의 하나였던 코카콜라 병을 연상시키는 뒤 펜더의 능선 디자인으로 일명 ‘코크 바틀(Coke-bottle)’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또 다시 인기를 얻게 된다. 물론 1세대 디자인에도 코크 바틀 같은 요소가 있었지만, 그다지 강조하지는 않았다. 2세대에서 보다 확실하게 보여줬을 뿐이다.


1979년에 등장한 3세대 머스탱1994년에 등장한 4세대 머스탱

 이후 1979년에 등장한 3세대 머스탱은 간결한 직선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1세대의 직선적 디자인과는 다른 기하학적 조형으로 모던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필자가 국내 자동차 기업의 미국 연구소 주재원으로 일하던 1995년 함께 근무하던 미국인 디자이너가 3세대 머스탱의 후기형 차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직선적인 모던함을 가진 차체에 커다란 해치백 테일 게이트 구조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의 머스탱은 해치백은 없다.


 1994년에 등장한 4세대 머스탱은 근육질 이미지로 바뀐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사실상 199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생태학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거의 모든 분야의 디자인에서 곡면과 곡선이 큰 흐름을 이루던 시기였고, 그러한 흐름에 따라 머스탱 역시 유연한 디자인으로 바뀐 것이었다. 물론 코크 바틀 형태의 능선도 더 부드러워진다.


2005년에 등장한 5세대 머스탱2014년에 등장한 6세대 머스탱

 그리고 2005년에 등장한 5세대 머스탱 부터 비로소 오늘날 우리들이 만나는 머스탱의 강렬한 인상의 앞모습과 역동적인 이미지의 디자인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물론 그런 속에서도 뒤 펜더 능선의 코크 바틀 능선은 더 힘이 들어간 모양으로 ‘머스탱의 전통’을 이었다. 그리고 6세대 머스탱에서는 차체 측면의 머스탱 이미지와 아울러 새로운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더욱 역동성을 강조했다.


7세대 머스탱 쿠페7세대 60년의 머스탱의 헤리티지

 새로운 7세대 머스탱의 차체는 긴 후드 디자인으로 성능을 강조한 이미지를 변함 없이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뒤 유리를 낮게 눕히면서 짧은 트렁크로 인한 패스트 백(fast back) 차체로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테일 램프의 디자인도 1세대부터 이어져 온 3개의 렌즈로 구성된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이렇게 60년동안 진화하고 발전한 7세대의 모든 머스탱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적 특징 하나는 포드 마크 대신 머스탱의 상장인 질주하는 야생마가 대표적 심벌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머스탱은 머스탱 그 자체로써 존재하는 그야말로 아메리칸 아이콘 이라는 의미 일지도 모른다.


 이런 특징은 실내에까지 이어져 스티어링 휠에도 질주하는 야생마 심벌을 볼 수 있다. 물론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디지털 기술에 의한 터치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도입돼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메이커나 브랜드가 디자인의 창의성이나 고유한 아이덴티티와 디지털 기술의 적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클래식에 바탕을 둔 역사성(heritage) 있는 디자인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다 해도 다른 메이커와의 차별점은 결국 역사성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7세대 머스탱 쿠페의 실내

 그러한 역사성 중에서도 머스탱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대표적인 스포츠카라는 점으로 인해 가장 미국적인 차라는 '아메리칸 아이콘(American Icon)'임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 다양성의 시대를 반영해 7세대 머스탱에서 무려 11가지나 되는 차체 색을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개성의 추구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60년 전에 등장했던 새로운 시대의 소비자를 위한 차였던 머스탱은 6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본래의 머스탱이 추구했던 새로운 시대를 지향하는 디자인 감각과 콘셉트를 보여주면서도, 또 다른 새로운 시대를 향하고 있다. 그래서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야생마(mustang)를 새겨놓은 건지도 모른다. 1세대부터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며 등장한 포드 머스탱은 머스탱 그 자체로써 존재의 이유와 역사가 있는 그야말로 아메리칸 아이콘으로 존재하는 건지도 모른다.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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