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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 제네시스의 위대한 도전 그리고 울림

입력 2025-06-19 00:00 수정 2025-06-19 09:12

 -극한의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 참가
 -모터스포츠 향한 열정과 의지 확인해
 -내년 하이퍼카 클래스 향한 응원 등

 

 작년 가을 두바이에서 제네시스가 내구레이스 도전을 선언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터스포츠에 한국 기업이 진출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히 반년이 지난 뒤 제네시스는 2025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LMP2 클래스에 출전했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24시 진출과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년에는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를 알렸고 실제 GMR-001 실차 디자인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다짐했다. 또 유럽 시장 확대 진출을 공식화 하면서 기대를 높였다. 10년 밖에 안된 고급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도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자연스럽게 여러 궁금증이 생길 수 있지만 제네시스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헤리티지가 길지 않기 때문에 하얀 백지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고 새로운 기회를 더 빨리 모색하고 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열정은 페독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연습 주행 후 들어온 경주차의 상태를 모두가 모여 토론하고 있었고 각자의 위치에서 빠르게 조정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전쟁터와 같은 서킷 뒤 상황에서 그들의 표정은 기대와 비장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리드 워크에서는 사람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대부분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잘 알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몇 번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금새 적응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제네시스는 모르지만 현대차는 잘 알고 있다며 최근에는 프랑스 시내에도 현대차가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가 제네시스라면 도전에 용기와 박수를 보낸다”며 “유럽 사람들은 모터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에 진출하는 배경도 유럽 소비자들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다. 유럽은 모터스포츠 강국이며 출전과 결과를 통해 브랜드를 인식하고 관심을 갖는 편이다. 전통과 역사에서 오는 힘이 상당하기 때문에 완주를 목적으로 많은 완성차 회사들이 르망 24시에 참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제네시스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하며 첫 발을 떼기 시작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모터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며 24시간동안쉬지 않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이 존재한다. 그만큼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도 몇 년 만에 철수하는 곳이 르망 24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일은 또 아니다. WRC를 비롯해 현대차에서 쌓은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특유의 빠른 습득과 개발 열정이 받쳐준다면 유의미한 성과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성장했고 빠른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해마다 갈아치우고 있듯이 모터스포츠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무엇보다도 머나먼 곳, 역사와 전통, 터줏대감과 으름장 사이에서 당당히 참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박수 받아야 할 일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에서 오직 우리 손으로 만든 차가 라 사르트 서킷을 질주하고 참가국 스텐드에 태극기가 꽂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벌써부터 설렌다. 감동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프랑스(르망)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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