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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실용과 역동의 공존, 폭스바겐 ID.5

입력 2025-07-15 00:00 수정 2025-07-15 11:00


 -쿠페형 SUV지만 공간감 뛰어나
 -균형감있는 주행성능 매력 더해
 -신뢰할 수 있는 품질에 역동적 느낌 더해져

 

 전기차, 특히나 전기 SUV에서 쿠페형 SUV는 제법 흔하다.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한 주요 제품들은 낮고 날렵한 루프라인과 공기저항을 줄인 실루엣을 갖고 있고 이는 매우 당연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아차 싶었다. 왜 이제야 ID.5가 나왔을까. ID.4가 정석이라면 ID.5는 그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받아들인 차였다. 

 

 ▲디자인&상품성

 전면부는 기존 ID.4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범퍼 형상을 보다 스포티하게 다듬은 게 대표적이다. 주간주행등은 헤드램프에서 로고까지 이어지는 조명 라인으로 연결되며 일루미네이티드 로고는 미래적이면서도 절제된 감각을 담고 있다.

 

 측면부의 전체적인 비율은 안정적이며 루프와 필러는 블랙으로 처리돼 대비감을 높인다. 매끄럽게 떨어지는 쿠페형 루프라인도 인상적. 일반 SUV와 달리 뒤로 갈수록 유려하게 꺾이며 떨어지는 실루엣은 역동성을 강조한다. 20인치 알로이 휠은 공기역학적 디자인 요소가 반영되어 시각적 만족감과 효율을 동시에 노렸다. 

 

 후면부는 ID.5만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루프에서 매끄럽게 떨어지는 라인은 작은 리어 스포일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범퍼 아래쪽까지 이어지는 입체적 구성은 차체를 더 낮고 넓어 보이게 만든다. 테일램프는 좌우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라이트바 형식으로 구성되며 양 끝단에 날개처럼 파고든 그래픽이 시각적 강약을 조절한다. 디퓨저 라인은 마치 전기차의 조용한 성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듯 절제돼 있다. 

 

 실내는 기능성 중심이지만 완성도 높은 마감이 눈에 띈다. 12.9인치로 커진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UI가 새롭게 바뀌며 조작성과 시인성을 모두 개선했고 하단 터치패널에도 야간용 조명이 더해져 조작 편의성이 높아졌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30가지 컬러를 지원해 개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으며, 기어 셀렉터나 각종 컨트롤 요소는 운전자 중심으로 재배치됐다.

 

 음성인식 기반의 IDA 보이스 어시스턴트도 사용할 수 있다. "안녕 ID"이라는 호출어를 기반으로 공조,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반응 속도도 빠른 편이다. 다만 활용 가능한 명령어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보다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썩 유용하겠다. 

 

 2열은 ID.4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주먹 한 개 정도의 헤드룸이 나오고 광활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덕분에 체감되는 개방감은 더 뛰어나다. 트렁크 공간도 ID.4보다 작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체감될만큼 용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성능
 ID.5는 성능 면에서도 단순한 상품 개선을 넘어섰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55.6㎏∙m의 전기모터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6.7초 만에 도달한다. 이전의 ID.4와 비교한다면  출력은 40%, 토크는 75% 증가한 수치로 실 주행에서 체감되는 응답성과 탄력도 전혀 다른 차처럼 느껴질 정도다.

 

 회생제동 세팅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전기차에서 흔히 나타나는 울컥이는 감속 특유의 이질감이 억제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도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든다. 이 덕분에 동승자의 승차감도 훨씬 부드럽다. 폭스바겐은 일부러 회생제동을 강하게 세팅하지 않았고, 그 점이 오히려 이 차의 운전감성을 차분하게 만든다.

 

 차체의 무게중심은 낮고, 구동모터는 후륜에 가까이 배치돼 있다. 덕분에 조향 반응은 날카롭고 동력 손실은 적다. 도심에서는 날렵한 움직임을, 고속도로에서는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보여준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하체 세팅은 독일차 특유의 일관된 주행 질감을 제공하며, 전기 SUV임에도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배터리 효율도 실용성을 고려했다. 82.836㎾h의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WLTP 기준 424㎞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175㎾ 고속 충전이 가능해 10~80%까지 약 28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활용 가능한 수준이다.

 

 ▲총평
 ID.5는 화려하진 않지만 깊이 있고, 빠르기보다 믿을 수 있는 차다. 전기차 시장에서 ‘놀라움’이 중요한 덕목처럼 여겨지지만, 이 차는 그런 무대에서 한 걸음 물러나 ‘정직한 진화’를 택했다. 디지털 기능은 꼭 필요한 부분에만 정제돼 있고, 주행 감성은 부드러움과 안정감 사이에서 정확히 균형을 이룬다. 

 

 여기에 미적 감각까지 더해졌다. 신뢰할 수 있는 품질에 더 역동적인 이미지의 디자인까지 갖췄으니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보다 짜릿해진 성능에 어울리는 디자인까지 겸비했다보니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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