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크 섀시, 액티브 서스펜션
 -경량화 설계로 핵심 가치 표현
로터스가 31일 F1을 바탕으로 시작을 알린 대표 기술을 공개했다.

먼저, 1962년 로터스는 타입 25를 시작으로 F1 역사상 처음으로 모노코크 섀시를 도입했다. 자동차 구조 설계의 혁신을 이뤄냈고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엄청난 결과로 입증했다. 기존의 레이싱카는 파이프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를 사용했다.
하지만 로터스는 외피 자체를 하중 지지 구조로 활용하는 모노코크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기술적 진보를 넘어 향후 모든 F1 팀과 양산차 제조사들이 채택하게 된 자동차 공학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이 외에도 1967년 로터스 타입 49는 포드-코스워스 DFV V8 엔진을 차체 구조의 일부로 활용해 엔진이 섀시를 지탱하는 응력(물체가 버티는 힘) 부재로 사용한 최초의 F1 머신이었다. 이로 인해 차체 부품이 줄어들고 무게가 더 가벼워질 수 있었으며 구조적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측면 라디에이터와 쐐기형 디자인도 특징이다. 1970년 로터스 타입 72는 라디에이터를 기존 앞부분이 아닌 측면(사이드 포드)으로 옮기고 차체 앞단을 얇게 쐐기형으로 설계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 인보드 브레이크나 토션바 서스펜션 같은 구조적 혁신도 동시에 보여줬다. 이로써 공기저항을 줄이고 냉각 효율과 차체 밸런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1970년대 후반 로터스는 그라운드 이펙트 기술을 선보였다. 해당 기술은 차 하부에 공기 터널을 형성하며 차체 아래 흐르는 바람길의 속도를 높였다. 그로 인한 압력 차로 차를 노면에 흡착시킨다. 그 결과 마치 차가 트랙 위에 ‘붙어 달리는’ 듯한 놀라운 접지력을 구현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액티브 서스펜션을 선보였다. 해당 시스템은 주행 중에도 서스펜션의 높이와 강도를 실시간으로 조정해 노면 상태에 따라 최적의 접지력과 안정성을 유지하게 했다. 이 혁신은 1985년 아일톤 세나가 로터스 타입 97T로 생애 첫 그랑프리 우승을 거머쥐며 극적으로 입증했다.
로터스의 모든 기술은 결국 한 가지 철학으로 모아진다. 바로 경량화다. 엔지니어들은 언제나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며 본질만을 남기는 설계에 몰두했다. 경량화는 로터스에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작지만 강한 엔지니어링’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