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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봄을 여는 완벽한 방법, 미니쿠퍼 S 컨버터블

입력 2026-04-08 00:00 수정 2026-04-08 08:30

 -가볍게 달리고 깊게 즐기는 미니식 오픈카

 -톱이 열리는 순간 시작되는 또 다른 즐거움

 

 벚꽃이 만개한 4월의 어느 날, 이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차를 시승했다. 신형 미니 기반의 오픈 에어링이 가능한 쿠퍼 S 컨버터블이다. 활기찬 봄의 기운과 차가 주는 발랄함이 모여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며 잊지못할 시간과 추억을 쌓게 해 준다.

 

 겉모습은 단번에 미니임을 알게 한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컴팩트한 차체, 특유의 비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간주행등을 일직선으로 바꿔 놓았는데 훨씬 또렷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범퍼 주변은 최대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테두리에 두른 골드 컬러도 멋있다. 이 차의 성격을 드러내는 S 배지도 한 켠에 자리 잡았다. 옆은 18인치 휠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단번에 시선을 끄는 포인트가 된다. 이와 함께 각이 져 있는 소프트톱, 큼직한 유리창, 극단적으로 짧은 앞뒤 오버행이 매력을 키운다.

 

 뒤는 익숙한 모습이다. 최신 미니 라인업과 다르게 헤드램프를 손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쪽 그래픽 구성만 바뀌었다. 그만큼 한층 눈에 익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 외에도 시승차에는 보닛과 범퍼, 측면 하단부에 데칼을 붙여 밋밋함을 피했고 개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오리지널 미니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모니터가 대표적이다.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한 OLED. 화면은 언제나 신기하고 즐겁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번 손에 익으면 무척 편하고 시인성도 좋다. 차의 각종 정보를 미니답게 구현하고 풀어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사실상 계기판 역할을 한다. 더 선명해졌고 정보를 전달하는 양도 많아졌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다. 물리 버튼은 다양한 형태로 촉감을 살렸고 센터 터널은 공간 활용에 집중했다. 작은 차이지만 수납을 비롯해 실용성 면에 있어서는 여느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 글러브 박스도 최대한 안쪽으로 바짝 깎아서 조수석 무릎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했다. 면적이 큰 시트와 어우러져 실제 거주 공간감은 여유로운 편이다.

 

 이는 2열에서도 온전히 이어진다. 체구가 작은 성인이나 아이들이 단거리 이동을 하기에는 괜찮은 뒷좌석이다. 전용 컵홀더를 비롯해 나름의 편의품목도 마련했다. 작은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네 명이서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게 노력한 미니 엔지니어들에게 박수로 보낸다. 트렁크는 차의 크기와 컨버터블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입구가 크지 않고 안쪽 공간도 넓지 않다. 다만 2열시트를 폴딩 할 수 있어서 그나마 활용도를 조금이라도 높였다. 이 외에 윈드 디플렉터를 수동으로 마련해 뒤에서 들이치는 바람을 잘 막을 수 있다. 참고로 톱을 여는 레버는 룸미러 위쪽에 붙어 있다. 열고 닫을 때는 끝까지 누르고 있어야 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구조가 단순해 약 15초 내외면 충분히 접었다 펼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패브릭을 비롯해 천장과 필러 등 전체적으로 소재 및 퀄리티는 우수하며 조립 품질과 마감도 단연 소형 프리미엄 브랜드답다.

 

 아담한 보닛 안에는 힘껏 달릴 수 있는 파워트레인이 옹골차게 들어 있다. 직렬 4기통 2.0l 싱글 터보 방식의 가솔린 엔진과 7단 DCT 조합이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미터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부터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6초 후반이지만 실제 운전자가 체감하는 가속은 6초 중반으로 봐도 무방하다. 가벼운 몸무게를 바탕으로 경쾌하게 달려나가는 느낌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발진 가속 시 반응도 빠를 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펀치력도 꽤 넓은 구간에 걸쳐서 유지된다.

 

 여기에는 변속기의 역할이 컸다. 반 박자 먼저 행동하며 신속하게 단수를 오르내리는데 무척 깔끔하고 힘이 좋다. 처음에는 패들시프트가 없어서 다소 아쉽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변속 로직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운전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최적의 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며 매콤한 엔진음과 베기음까지 도움을 준다. 변속기 덕분에 전체적인 주행 완성도가 부쩍 올라가는 느낌이다.

 

 차의 움직임은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극단적으로 짧은 휠베이스와 낮은 무게중심, 경량 차체가 만나 매우 쉽고 빠르게 반응한다. 마치 운전자와 한 몸이 된 것처럼 방향을 요리조리 틀며 개구장이 면모를 드러낸다. 굽이치는 도로를 무대 삼아 신나게 춤추다 보면 어느새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입가에는 순수한 미소만 맴돈다.

 

 조금 더 디테일한 요소를 살펴보면 서스펜션은 다소 탄탄하다. 노멀 모드에서도 요철을 넘거나 도로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통과할 때는 온전히 운전자에게 피드백을 전달한다. 고 카트 모드에서는 한결 더 단단해지며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마친다. S 배지를 달고 있는 이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스티어링 휠은 다소 묵직한데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는 더 없이 좋지만 이 차를 자주 활용하게 될 도심 속에서는 묵직함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미니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저 그런 평범한 패션카가 아니라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달릴 줄 아는 차라는 걸 보여주는 매개체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 차에서 내려 떠오른 생각은 단순했다. 이보다 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게 만드는 차가 또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따뜻한 햇살과 흩날리는 벚꽃, 그리고 머리 위로 열려 있는 하늘까지 모두가 하나의 풍경이 되어 운전자에게 스며들었다.

 

 달리는 내내 느껴지는 경쾌한 리듬과 자유로운 공기의 흐름은 일상의 무게를 가볍게 털어내고 그 자리에 설렘과 여유를 채워 넣었다. 벚꽃이 만개한 도로 위에서 이 작은 컨버터블은 그 어떤 고성능 스포츠카보다도 더 깊은 감성을 전달했다. 계절과 순간을 온몸으로 느끼게 만드는 특별한 존재, 지금과 같이 봄에 이 차의 매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눈부시게 빛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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