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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깊어지는 모험, 깨어나는 본능, 2026 데스티네이션 디펜더

입력 2026-04-28 00:00 수정 2026-04-28 09:03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호응 ↑
 -옥타 블랙, 강렬한 존재감과 실력 갖춰

 

 이른 아침 충북 증평에 위치한 벨포레 모토아레나로 향했다. 서킷과 채석장이 어우러진 압도적인 풍경을 품고 있었다. 잘 닦여있는 그 속에서 타이어 스키드 마크가 가득한 트랙, 바로 뒤에는 지금은 운영이 멈췄지만 거대한 암벽과 끝없이 펼쳐진 개활지, 그리고 그 사이를 가르는 거친 흙길까지 오묘하면서도 원초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서 이 공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디펜더 시리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데스티네이션 디펜더’는 단순한 시승 행사가 아니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쌓아온 모험의 DNA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고객과 함께 공유하는 상징적인 이벤트다. 매년 진화를 거듭해왔지만 2026년의 데스티네이션 디펜더는 그 완성도가 또 한 단계 올라섰다. 서킷과 채석장을 동시에 활용한 구성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디펜더 옥타 블랙’까지 더해지며 경험의 스펙트럼은 한층 넓어졌다.

 

 행사의 시작은 자연과 정면으로 맞서는 오프로드였다. 첫 코스부터 만만치 않았다. 눈으로 보기에도 위압적인 경사로가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단순히 오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르느냐를 시험하는 구간이었다.

 

 지형반응 시스템을 진흙 모드로 설정하고 로우 기어, 그리고 에어서스펜션을 통해 차고를 높인 뒤 천천히 가속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노면이 살짝 미끄러지는 느낌이 전해졌지만, 그 순간 곧바로 차가 반응했다. 바퀴가 헛도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트랙션 컨트롤이 개입하며 구동력을 다시 노면으로 붙잡는다. 운전자가 따로 조작할 필요도 없이 차 스스로 미끄러짐을 정리하고 균형을 되찾는다.

 

 이 과정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제어 능력이 훨씬 뛰어났고 차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노면을 움켜쥐었고 결국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정상에 올라섰다. 이후 이어진 범프 구간과 배면 경사로 까지 디펜더의 태도는 일관됐다.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뜨는 상황에서도 접지를 잃지 않았고 물길에서는 WADE 센싱을 통해 수심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험로가 거칠어질수록 차는 오히려 더 차분해졌고 운전자는 점점 더 여유를 찾게 된다.

 

 락 크롤링 구간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 거대한 바위를 하나씩 넘는 과정에서 디펜더는 속도가 아닌 토크로 상황을 풀어낸다. 스로틀을 깊게 밟아도 급하게 반응하지 않고 대신 묵직하게 힘을 쌓아 올리며 바퀴에 전달한다. 그 결과 불규칙하게 솟아오른 바위들을 마치 정해진 길처럼 하나씩 넘어간다.

 

 특히 올해는 오프로드 구간의 자유도가 대폭 높아진 점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차를 적극적으로 던져보는 경험에 가까웠다. 진흙탕을 놀이터 삼아 360도 회전을 반복하며 탈출 능력을 확인했고 깊게 파인 구간에서는 마치 참호전투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이어졌다. 거친 흙탕물이 차체 높이까지 튀어 오르고 차는 그 속을 가르며 거침없이 빠져나온다. 순간적으로 다카르 랠리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인상적인 건 이 모든 상황을 차가 버텨낸다는 느낌이 아니라 즐긴다는 인상이었다는 점이다. 거친 환경 속에서도 디펜더는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 상황 자체를 무대로 삼아 뛰어다닌다. 강한 내구성과 완성도 높은 구동계가 만들어낸 결과다. 독보적이고 강력하다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하이라이트는 내리막 경사 구간이었다. 차체가 급격히 기울어지는 순간에도 불안감은 들지 않았다. 힐 디센트 컨트롤은 설정한 속도에 맞춰 어떠한 패달도 건드리지 않고 차분히 내려왔다. 특히, 채석장의 고운 자갈과 모래로 접지가 도무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차는 전혀 미끄러지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 트랙션을 계속 잡으며 최적의 자세와 안정성을 보여줬다.

 

 매우 놀라웠고 정교한 제어에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한편으로는 차가 오히려 "지금의 경사, 여기까지 가능한가?"라고 말하는 눈치였다. 그만큼 여유로운 실력과 충분한 판단, 결과가 놀라웠다. 디펜더가 만들어내는 신뢰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선다.

 

 채석장을 벗어나 마련된 미니 서킷에서 옥타 블랙을 몰아보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속도에 대한 기대가 앞섰지만 막상 주행을 시작하자 인상 깊었던 건 전혀 다른 부분이었다. 바로 차의 움직임이다.

 

 코너에 진입하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차체의 흔들림이 극도로 억제된다. 특히,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이 만들어내는 차체 제어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단순히 롤을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차체의 모든 방향 움직임을 동시에 관리하는 느낌이다. 급격한 방향 전환에서도 차는 중심을 잃지 않고 노면에 단단히 붙어 있으며 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무게가 상당한 SUV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은 매우 정교하고 일관적이다.

 

 속도를 올리는 것보다 이 차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오프로드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트랙션 능력과는 또 다른 차원의 완성도였다.

옥타 블랙의 존재감 역시 강렬하다. 나르비크 블랙 컬러를 중심으로 외관과 실내 대부분이 블랙으로 통일되며 시각적인 압박감까지 더해진다.

 

 여기에 옥타 모드를 활성화하면 실내 조명이 붉게 물들며 분위기는 단숨에 전투적으로 변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4초 숫자만 놓고 보면 슈퍼카의 영역이지만 이 차의 진짜 가치는 어떤 환경에서도 그 성능을 동일하게 끌어낸다는 데 있다.

 

 마지막으로 옥타 택시 타임을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신중하고 차분하게 험로를 통과했던 디펜더는 전혀 다른 존재로 변했다. 차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코스를 가로지르고 점프와 착지를 반복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물리적인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에서도 차는 끝까지 제어를 잃지 않는다. SUV라는 카테고리를 잠시 잊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이 모든 퍼포먼스는 디펜더 최강 라인업 ‘옥타’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635마력의 V8 트윈터보 엔진,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받아내는 차체와 섀시는 압도적이었다.

 

 반나절에 걸친 일정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데스티네이션 디펜더는 차를 타본다는 개념을 넘어선다. 직접 험로를 넘고 서킷을 달리고 새로운 환경에 몸을 맡기면서 디펜더라는 존재가 가진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변함없이 디펜더가 있다. 어떤 길에서도 주저하지 않는 차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던지는 존재다. 디펜더는 여전히 모험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그 방식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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