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 히로후미 토요타자동차 프로젝트 매니저
-"저중심 설계·소음 저감으로 질감 개선"
-"GR 스포츠, 최상위 트림 아닌 엔트리 GR 추구"
토요타가 신형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한층 정제된 주행 질감 비결로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저중심 설계를 꼽았다. 엔진 개입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전동화 제어와 세밀한 소음 저감 기술,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춘 패키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존 하이브리드와는 다른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RAV4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게 히로후미 토요타자동차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난 18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RAV4 시승회를 통해 "주행 질감 차이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아래는 유게 매니저와의 일문일답.

-PHEV와 하이브리드의 주행 질감에 차이가 느껴진다
"주행 질감이 다른건 당연하다. 하이브리드는 5세대, 플러그인은 6세대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는 PHEV가 조금 더 상급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5세대 시스템 기반의 하이브리드도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본다면 더욱 개선됐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준다면
"6세대 시스템의 경우 엔진 사운드가 다르고 가속될 때의 느낌도 조금 다르다. PHEV의 경우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활용해 가능한 모터로 주행하고 엔진은 최소한으로 개입하도록 설계했다. 무엇보다 PHEV는 배터리가 아래에 깔려있는 저중심 구조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좋다고 느꼈을 것이다. 아주 작은 부분들의 개선도 거쳤는데 하이브리드 유닛 구성품의 아주 작은 케이스에서 발생하는 소음까지도 개선했다. 이런 부분들이 하나 하나 쌓이면서 차의 소음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PHEV의 배터리 용량이 하이브리드보다 더 크다면 공간에 손실은 없나"
"더 큰 배터리를 탑재했다보니 연료 탱크가 조금 더 뒤쪽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트렁크 적재 용량에 일정 정도 차이가 있다. 다만 2열 거주성에는 영향이 없도록 시트의 두께를 조정하는 등 세밀한 죠율을 거쳤다."
-사륜구동 방식이 토크벡터링에서 E-Four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배터리 용량이 향상됐지만 리어 모터의 스펙은 기존과 같고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오프로드에서의 주행 조건을 일정 정도 고려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선한게 대표적인데 이전 제품의 경우 유압 브레이크를 적용했던 반면 새로운 브레이크는 실린더 방식을 탑재해 반응성을 이전보다 더 향상시켰다."

-특정 지역이나 시장에 따라 튜닝을 달리하는 부분도 있나
"차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던지 운동성을 좋게하는 등의 변화는 없다. 장착되는 타이어가 다르다는 정도가 있을 것 같다. 지역에 따른 요구사항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을 수는 있는데 어떻게 보면 타이어는 가장 큰 튜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GR 스포츠의 주행 질감이 인상적인데 어떤 차이가 있나
"개발 초기 단계부터 다른 주행 감각을 염두하고 GR 스포츠에 특화된 보강 작업을 했다. 퍼포먼스 댐퍼를 추가했고 차체를 더 보강해 진동을 억제하고, 스티어링값도 조정했다. 이런 부분들이 결과적으로 차체의 거동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고 결과적으로 주행 질감이 더 좋아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GR스포츠는 GR의 어떤 감각을 담아내고자 했나
"GR 스포츠는 RAV4의 최상위 트림이 아닌 고성능 GR 브랜드의 엔트리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고급 옵션이 아닌 주행에 좀 더 특화된 구성을 갖춘 게 그 이유다. RAV4는 토요타의 중간급에 위치하는 차다. 고급 장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차의 코어라고 할 수 있는 운동성능을 단련하면서 성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지속해왔다. RAV4 PHEV GR 스포츠는 그런 점에서 소비자들이 운전의 즐거움을 더 잘 느끼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스티어링 휠의 민첩한 감각을 구현하는 데 집요하게 접근했던 것 같다. "
-모리조(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표현 대로라면 무슨 '맛'을 담고 있을까
"나는 모리조가 아니기 때문에 대신 말하기는 어렵지만(웃음), 토요타는 주행의 맛을 결정할때 컨피던트 내추럴( Confident Natural)이라는 점에 집중한다. 단순히 파워가 강력하다던가 민첩하게만 반응하는 게 아니라 차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여주는지,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지를 따진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차의 감각을 결정하는 다쿠미(たくみ, 장인), 그리고 많은 숙련된 테스트 드라이버들도 RAV4에 좋은 평가를 해줬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