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은 멈췄지만 팀은 멈추지 않았다"
-우승보다 값진 24시간 완주 이뤄내
24시간 동안 쉬지 않는 극한의 레이스 뒤에는 팬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드라이버들의 밤, 예상치 못한 리타이어를 마주한 팀의 대응, 그리고 신생팀이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증명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핵심 드라이버 안드레 로테러는 2026 르망 24시를 돌아보며 승패보다 더 값진 경험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24시간 동안 교대하며 휴식을 취하는데 그때 숙면을 취하는지 아니면 레이스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지?
“르망은 레이스 시작 전에도 정말 어렵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도 자정까지 운전을 해야 되기 때문에 아드레날린이 아직 있는 상태라서 깊이 잠들기가 힘들다. 수면 패턴도 망가지기 마련이다. 이미 대회 시작 전부터 피곤하고 긴장도 되고 레이스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깊이 잠을 이루는 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대회 전 몇 달 동안 체력을 단련한다. 이런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체력을 가능한 한 많이 단련을 시켜서 좀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경기 중에는 일부 낮잠도 잘 수 있고 잠시 졸기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들은 있다. 레이스가 끝나고 나면 그 모든 아드레날린이 없어지고 그러면 2, 3일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자게 된다. 그래서 그 시간에 비로소 완전히 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번 르망 도전 과정에서 고비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우리의 목표는 완주와 함께 전 세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물론 약점도 있었고 그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퍼포먼스의 어떤 부분은 다 통제할 수가 없어서 개선을 하려고 했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우리는 에어로 패키지와 샤시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코너링 스피드가 강점이다. 반대로 가속이 약점이어서 코너에서 더 빠르게 달려 상쇄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가장 어려웠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한 두 시간이 레이싱에서 가장 어려웠다.
이 외에는 우리가 다 프로 드라이버로서 경험도 많기 때문에 한계까지 차를 운전을 했고 그러면서 문제없이 패널티를 안 받고자 또 노력을 했다. 그게 목표였고 우리 팀이 그 부분에서 피트 스톱이나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중대한 문제없이 운영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에게 집중을 하며 다들 굉장히 집중을 잘 했다. 우리의 첫 번째 해였는데 경쟁을 생각하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을 해서 완주를 하고 우리 팀이 어떤 팀인지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집중하고자 노력을 했다. 물론 미래에는 우리의 전략이 바뀔 것이다. 다른 경쟁자를 상대로 우리가 챌린지를 할 텐데 항상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WEC 경기에서 특정 브랜드 드라이버가 17번 차를 향해서 "어떻게 우리보다 빠르지?"라고 감탄했는데 17번 차를 같이 탔던 드라이버로서 어땠는지?
“맞다. 우리가 퀄리티이케이션을 톱 10으로 마감을 하면서 굉장히 전 세계를 놀랍게 했던 것 같다. 컨셉도 좋았고 오레카(샷시 서플라이어)와 함께 긴밀하게 협력을 하면서 에어로다이나믹 패키지도 굉장히 좋았다. 다운포스는 한계가 지정이 되어 있고 그리고 드래그가 또 너무 낮으면 안된다. 이런 윈도우 내에서 운영을 해야 되는 그런 규정이 있다. 우리 차의 에어로다이나믹이 굉장히 효율적이었던 것 같고 그래서 르망에서도 코너링 스피드가 좋을 수 있었고 여기서 우리의 존재감을 좀 보여줄 것 같다. 하지만 르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기 때문에 전 세계에 우리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우리가 내구레이스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우리가 미래에 더 성장할 팀이다'라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레이스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할 부분들이 있다. 다른 차들을 보면 그 중에 한 차가 퀄리피케이션에서 우리보다 뒤졌지만 결국 우승을 한 차가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우리가 계선을 해야한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17번 경주차가 서스펜션에 문제가 생기고 리타이어한 것으로 봤는데 팀의 고참 드라이버로서 해당 드라이버에게 어떤 말을 처음으로 건냈는지?
“첫 조언은 우리가 모두 이것을 같이 겪고 있다, 누구 한 명이 잘못한 일은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드라이버 잘못도 아니었고 팀의 잘못도 아니었고 우리는 아직도 서스패션 이슈로 이어진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 있다. 그래서 무엇이 정말 이슈였고 우리가 다르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있었는지, 그런 이유들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품질상의 문제가 있었는지 보고 있다. 보통 이런 문제는 커브가 정말 너무나 급격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보통 이런 차들도 커브를 벼터낼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어떤 경고 신호가 없었다. 그래서 서스펜션 이슈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가 어쨋건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고 하나의 탄탄한 팀으로서 서로를 격려하고 안아주고 더 강하게 돌아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여전히 19번 차가 레이스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9번이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도록 계속 응원과 격려를 건넸다. 우리 17번 차가 일어났던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 커브를 좀 피해서 할 수 있도록 응원했다. 그래서 19번 차가 완주를 했을 때 우리 팀이 다 함께 축하했다. 우리 팀이 이뤄낸 성과를 축하를 했고 우리가 르망 전에 이몰라 레이스에서 완주했을 때도 하나의 팀으로서 서로를 축하했던 것이 큰 것 같다”
-'쿼트러플 스틴트' 전략을 선보이면서 헌신적인 모습까지 보여줬는데 해당 전략을 미리 계획한 것인지, 즉석에서 나온 것인지, 이러한 전략을 펼칠 때 어떤 식으로 감독과 의견을 주고 받는지?
“우리가 프리 이벤트 경기 전에 전략 회의도 하고 한 세트의 타이어로 얼마나 길게 달릴 수 있는지 전략을 짜고 피트스탑에 멈추기 전에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지 전략을 미리 짠다. 그런데 경기 중에도 우리가 타이어 엔지니어들과도 정말 긴밀하게 소통한다. 레이스가 시작할 때는 풀스틴트를 다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두 스틴트가 지나고 나면 타이어 상태가 괜찮은지 그래서 세 번째 스틴트에서 타이어가 괜찮은지 검증하고 그 이후에는 네 번째 스틴트에 가도 될지 등 이런 식으로 계속 검증을 한다.
레이스 초반 우리가 3개의 스틴트를 이미 끝냈는데 이 과정에서 타이어 상태를 계속 봤다. 어떤 타이어 같은 경우에는 2개 스틴트를 하고 나서 바꿔야 되고 어떤 경우 컴파운드도 바꿔야 한다. 내구레이스에서는 이런 타이어 상태를 보면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항상 오래 달리는 것이 목표다. 예전에는 쿼드러플이 아니라 5개 스틴트까지도 해본 적이 있다. 이런 높은 평균 시속, 270~280km 속도로 달리면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이어의 성능을 시험해보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좋은 장이기도 하다”

-르망 24시간 대회에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며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이 있는지?
“첫 번째가 작년 8월에 했던 랩이다. 처음 경주차가 완성됐을 때 달렸던 랩인데 8월15일에 처음으로 랩을 완주했다. 그래서 이때 팀에게도 정말 인상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우리가 이몰라 레이스에 나갔을 때 완주가 목표였는데 완주를 성공했다. 우리가 이미 좋은 그 팀들과도 경쟁하고 있었고 또 운영 효율성도 높았다. 이런 부분들과 우리 훌륭한 팀 멤버들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에 우리 스파 레이스에서 최초로 포인트를 획득했다.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그런 성과였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았고 여전히 겸손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 그래서 시스템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경험을 쌓는데 집중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이다. 르망에서 17,19번 차 모두 다 톱 10 퀄리파잉에 진출할 수 있었다. 17번, 19번 차가 각각 9위, 6위로 퀄리파잉을 끝낼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아직 신생팀이기 때문에 모든 리소스들을 아직도 여전히 개선하고 또 학습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개선할 여지가 있지만 지금 말씀드린 것들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멤버들이 각각 자신의 최선을 다했고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힘을 보태줬다. 그래서 그것들을 바탕으로 미래에도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기존 하이퍼카들과 비교했을 때 GMR-001은 어떤지?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물론 성능은 개선 여지가 있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시스템 컨트롤, 통제, 브레이킹 제동 그리고 엔진의 드라이버빌리티 등을 개선해나가고 있고 굉장히 복잡하다.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이 세부적인 부분까지 조정이 필요하고 샤시, 아그노믹스 등 조절이 필요한데 우리가 첫 랩을 완주했을 때부터 계속해서 우리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새로운 트랙, 서킷을 경험할수록 계속해서 우리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 차의 밸런스 그리고 우리가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르망에서 전세계에 우리가 신생팀이지만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었다. 특히, 특정 섹션에서는 우리 속도가 가장 빨랐다. 그래서 이렇게 아직 신생팀이고 경험이 적은데도 놀라운 일이었던 것 같다. 차의 베이스 그리고 기초 체력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완벽해져야한다. 신생팀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이번 르망 24시간에서 팀이 보여준 퍼포먼스에 점수를 매기면 몇점인지?
“70점~80점 정도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단기간에 완성된 팀이고 엔진도 아주 단기간에 개발됐고 우리가 준비할 시간도 사실은 500일 정도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규 레이스에서 우리가 커버해야 될 요소들은 다른 챔피언십 보다 훨씬 더 많다. 24시간 동안 낮이고 밤이고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정말 혹독한 환경에서 달려야 되기 때문에 정말 고려해야 될 요소들이 많다. 피트스탑에서도 잘 해야 되고 또 모든 드라이버들이 피곤할 수도 있고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

그래서 두 대의 차가 하이퍼폴에서 톱10에 출전시킨 것도 대단하지만 우리 목표는 두대 다 완주였다. 물론 서스펜션 고장으로 1대가 중간에 리타이어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샤시 공급업체와 얘기해 봐야 한다. 이 외에 19번 차의 소프트웨어 이슈가 있어서 다시 리셋을 해야했지만 그 외에는 중요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봤을 때 우리의 성과는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세계에 제네시스가 어떤 팀인지 보여주고 많은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또 동시에 우리가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