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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내린다'..르노 하이브리드 SUV의 경쟁력

입력 2026-10-01 00:00 수정 2026-10-01 09:37


 -아르카나, 2,000만원대 시작가에 '준중형 대체재' 역할
 -필랑트,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보다 저렴한 가격 갖춰
 -르노코리아, 국산차 가격 상승 흐름 속 틈새 공략

 

 하이브리드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의 빠른 성장에도 충전 부담 없이 전동화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어서다.

 

 1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36.7%에 달했다. 전기차 비중(27.6%)보다 9.1%p 높다. 기아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인기 차종들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80%를 웃돌 만큼 하이브리드는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문제는 가격이다.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차값도 함께 뛰었다. 2016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HG)는 3,429~3,668만원에 판매됐던 반면 현재 판매중인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GN7 PE)는 4,833~5,899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기본형끼리 비교하면 10년 사이 1,404만원, 약 41%나 올랐다. 두 번이나 세대 교체가 있었고 안전 및 편의 품목이 크게 바뀌었지만 소비자의 부담이 커진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게 르노코리아의 가격표다. 아르카나와 필랑트 모두 하이브리드만의 가격 프리미엄을 상대적으로 억제하면서 각각 준중형과 준대형 시장의 인기 차종과 가격대를 겹쳐 놓았다.

 

 아르카나 E-테크 하이브리드 아이코닉의 가격은 3,461만원.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모던 3,042만원, 프리미엄 3,361만원, 인스퍼레이션 3,699만원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프리미엄보다 100만원 비싸지만 인스퍼레이션보다는 238만원 낮은 가격에 책정된 걸 알 수 있다. 

 

 언뜻 애매한 가격 차이 같아 보이지만 상품 구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은 더욱 분명해진다. 아르카나는 아이코닉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앞좌석 열선·통풍 시트와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 9.3인치 내비게이션, 무선 스마트폰 연결 등이 기본이다. 차로 유지 보조를 결합한 고속화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도 더해진다.

 

 반면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일부 주차 보조 기능을 갖추기 위해 별도 선택품목을 추가하거나 상위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 시작가격보다 실제 선호 품목을 맞춘 가격으로 비교할수록 아르카나의 가격 경쟁력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한 체급 위에서는 필랑트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다. 필랑트의 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가격은 테크노 4,394만9,000원부터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프리미엄(4,833만원)보다 438만1,000원 낮다. 아이코닉은 세제혜택 후 4,763만9,000원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 프리미엄보다도 69만1,000원 저렴하다. 

 

 특히 아이코닉 트림에서는 3개의 12.3인치 화면으로 구성한 파노라마 스크린과 라운지 시트,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등을 갖춘다. 그랜저는 일부 주차·안전 기능을 추가하려면 선택품목을 더하거나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야 하는 걸 감안하면 비교 우위에 있는 상품성이다.

 

 필랑트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국내 운전자에게 익숙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르노코리아는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에 SK텔레콤의 에이닷 AI를 결합해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등 국내 이용자에게 이미 익숙한 디지털 환경을 차 안으로 가져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필랑트가 내세울 카드가 있다. 르노코리아는 출고 후 매년 한 차례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무상점검을 받고 엔진오일 세트를 유상 교환하면 무상보증을 1년씩 연장해 최대 7년·14만㎞까지 제공한다. 차를 중고로 판매하더라도 남은 보증 혜택은 승계된다는 점 까지 구매 매력을 더한다. 

 

 르노코리아가 노리는 틈새는 명확하다. 하이브리드를 원하는 소비자는 늘었지만 인기 차종의 가격은 이미 한 체급 위를 넘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아르카나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고민할 예산에서 SUV를 제시하고 필랑트는 그랜저 가솔린과 비슷한 금액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내놓는다.

 

 하이브리드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보편적인 파워트레인이 된 지금,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연비가 좋은 차를 넘어 얼마를 더 내야 하이브리드를 살 수 있는가. 그 가격에 어떤 상품성과 유지관리 혜택까지 가져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신차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르노의 두 하이브리드가 가진 가장 직접적인 무기는 결국 '가격표'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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