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국토부 인증 마쳐…인증 지연 아니다
-전시차 철수는 '까르네' 통관 따른 조치
-中 연휴·물류 고려해 10월부터 소비자 인도
지커코리아의 국내 첫 차 7X가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를 앞두고 때아닌 '출고 지연설'에 휩싸였다. 사전예약을 받은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실제 소비자 인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 일부 전시장에서는 전시차까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커코리아가 최근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프리뷰 시승'에 나서면서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국내 인증이나 에너지소비효율 표시 과정에 문제가 생겨 출고가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인증 문제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국내 판매를 위해 필요한 주요 인증 절차는 이미 마무리했으며 실제 소비자 인도가 10월로 잡힌 데에는 중국 현지의 연휴와 생산·물류 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환경부와 국토부 관련 인증은 모두 끝난 상태"라며 "중국의 연휴와 국경절 등이 이어지는 시기인 만큼 무리하게 일정을 당기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10월 중 소비자 인도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커코리아는 지난 7일 7X의 국내 사전예약이 1,500대를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전국 주요 전시장에서 프리뷰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7X의 실제 주행 성능과 공간 활용성, 전동화 기술 등을 인도 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최근 전시장에서 7X 전시차가 빠진 것도 출고 지연이나 인증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이다. 핵심은 해당 자동차가 국내에 들어올 당시의 '통관 목적'에 있다. 기존 전시차는 ATA 까르네를 활용해 전시 목적으로 국내에 일시 반입한 차다. ATA 까르네는 전시회 출품이나 상업용 견본, 직업용구 등을 해외에 일시적으로 반입할 때 복잡한 통관 절차와 관세 부담을 줄여주는 국제 통관 제도다.
관세청의 'A.T.A.까르네에 의한 일시수출입 통관에 관한 고시'에서도 까르네를 이용해 일시수입할 수 있는 물품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으며 생산·가공·수리·임대·판매 또는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물품은 까르네 방식으로 수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즉 처음부터 국내 판매를 목적으로 정식 수입한 자동차와 전시만을 위해 일시적으로 들여온 자동차는 통관상 성격이 다르다. 또 까르네로 반입한 물품은 세관장의 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면 협약에서 정한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용도를 변경하려면 별도의 승인을 받고 관세 등을 납부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때문에 기존 7X 전시차를 단순히 전시장에 계속 두거나 그대로 판매·시승용 차량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에너지소비효율 스티커 하나만 붙이는 것으로 끝나는 사안이 아니다. 애초 국내에 들어온 목적 자체가 전시였던 만큼 해당 목적에 맞는 통관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전시차는 말 그대로 전시 목적으로 반입한 차로, 판매를 위해 정식 수입한 차량과는 개념이 다르다"며 "까르네를 통해 들어온 만큼 정해진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하고 이후 필요한 통관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소비효율 표시 문제도 이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현행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은 국내에서 제작되거나 수입돼 국내에 판매되는 자동차를 대상으로 에너지소비효율 측정 및 표시에 관한 기준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시 목적으로 일시 반입했던 기존 전시차에는 에너지소비효율 표시가 없었지만 현재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리뷰 시승차에는 관련 표시가 부착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국내 판매 차에 사용할 에너지소비효율 표시 스티커도 배부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뷰 시승에 사용하는 차에는 에너지소비효율 표시가 모두 붙어 있다"며 "최근 관련 스티커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제 차에 부착하면 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결국 전시장에서 차가 빠진 현상과 10월 소비자 인도를 하나의 '인증 지연' 문제로 묶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전시차는 임시수입 목적에 따른 통관 문제이고 실제 판매 차량은 국내 인증과 효율 표시 절차를 거쳐 별도로 준비되고 있어서다.
한편, 물량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초도 물량 자체가 아주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생산해서 상하이에서 배로 들여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체 과정을 감안해도 3주 안팎이면 가능하다"며 "필요한 물량을 비교적 빠르게 추가 공급할 수 있어 10월 소비자 인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관건은 1,500대를 넘어선 사전예약이 얼마나 실제 계약과 출고로 이어질지다. 지커코리아가 정식 인도에 앞서 프리뷰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사전예약자에게 실제 차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구매 결정을 돕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전예약자를 얼마나 빠르게 신차 고객으로 전환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