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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반전의 끝에서 만난 신세계, 렉서스 LX700h

입력 2025-06-04 00:00 수정 2025-06-04 09:42

 -렉서식으로 풀어낸 정통 SUV의 가치
 -극강의 정숙성과 우수한 승차감 인상적
 -험로주행 특화된 기능 대거 탑재

 

 반전(反轉). 명사로 일의 형세가 뒤바뀌는 것을 뜻한다. 요즘에는 정 반대 영역에서 새로움을 전달하며 신선한 자극을 주는 의미로도 통한다. 그만큼 반전을 처음 접할 때, 신기하면서 놀라움으로 가득하며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품게 되고 이내 색다른 매력에 빠져 쉽게 헤어나오지 못 하게 된다. 이는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최근 반전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차가 등장했다. 바로 렉서스 대형 SUV LX 700h다. 새 차는 단순히 크기만 큰 SUV가 아니다. 험로를 질주하는 정통 SUV 본질을 따르는 상남자다. 더욱이 조용하고 부드럽게 뻗어 나가는 도심 속에서 잘 어울릴 것 같은 렉서스 이미지와 정반대 성격을 내세워 또 다른 반전 매력을 안겨다 준다. 렉서스식으로 풀어낸 정통 SUV는 어떤 느낌일지 시승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

 

 첫 인상에서부터 강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LX는 길이 5095㎜ 너비와 높이는 각각 1990㎜, 1885㎜에 이르며 앞뒤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는 2850㎜에 달한다.

 

 같은 세그먼트의 라이벌과 비교하면 길이와 휠베이스는 다소 짧지만 너비와 높이에서 우세해 당당함을 느낄 수 있다. 차를 꾸미는 요소로는 스핀들 그릴이 단연 돋보인다. 그릴과 범퍼의 경계가 없을 정도로 전면부를 전부 덮는다. 굵직한 가로 핀과 커다란 렉서스 로고도 인상적이다.

 

 반면, 헤드램프는 적당한 크기의 단정한 디자인으로 마무리 했으며 굵직한 화살촉 모양의 주간주행등으로 포인트를 살렸다. 또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보닛 디자인도 매우 신선하다. 참고로 국내 판매중인 LX는 컨셉트와 시트 구성에 따라 VIP(4인승), 럭셔리(7인승), 오버트레일(5인승)로 나뉜다. 이러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휠이다. 시승차는 오버트레일로 오프로드 및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세팅이다. 

 

 전체적인 균형을 헤치지 않으면서 휠 크기를 줄이고 타이어 내구성을 강조해 마음 편하게 임도를 달릴 수 있을 듯하다. 이 외에 고정식 사이드스탭, 커다란 유리창, 굵직한 캐릭터라인 등이 볼드한 이미지를 더한다. 뒤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유리창을 보며 대형 SUV 세그먼트임을 잘 알 수 있다. 상남자 이미지를 풍기며 큰 차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아우라다. 가로로 긴 테일램프는 적당한 두께와 위치로 표현돼 있고 정갈한 트렁크도 만족스럽다. 

 

 실내는 기능과 멋을 적절히 조율해 매우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차들에 비해 물리 버튼을 많이 갖고 있지만 결코 올드하거나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 적재 적소에 자연스럽게 배치한 덕분에 모던함만 전해진다. 그렇다고 디지털 환경이 부족한 건 결코 아니다.

 

 심지어 화면만 3개를 탑재해 최신 트렌드를 따른다. 먼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표시했으며 배터리 전압과 엔진 오일 압력계는 물론 화면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부스트 미터의 표시와 하이브리드 배터리 충전 상태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각 모드별 화려한 그래픽으로 볼거리를 더한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컨트롤을 표시하며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멀티 터레인 모니터 역할을 한다. 하단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히터 제어 화면을 표시하고 멀티 터레인 셀렉트, 드라이브 모드 선택 등의 주행 지원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화면 전환 없이 오프로드 주행 중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 센터터널 폭이 매우 넓어 활용도가 좋고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 찬 바람이 나오는 콘솔박스 등을 마련해 활용도를 키웠다. 

 

 편의 품목은 차고 넘친다. 열선과 통풍, 마사지 시트는 기본이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구현도 더 섬세해졌다. 이와 함께 렉서스 커넥트 기능도 개선했다. 네이버 클로바를 통한 음성 인식 기능으로 네비게이션의 목적지 설정부터 다양한 정보 검색 및 공조 제어까지 쉽고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또 25개의 스피커를 탑재한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은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 환경을 생성해 콘서트 홀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소재와 마감 품질은 압도적이다. 라이벌은 따라 할 수 없는 최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질 좋은 가죽과 나무, 스웨이드, 금속 장식 등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선다. 창문을 오르내릴 때, 벨트를 체결하는 순간, 볼륨을 조절하고 조명을 켜는 일상 속 차를 다루는 사소한 모든 과정이 매우 고급스럽다. 하나하나 잘 만든 부품들이 정교하게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하며 탑승자는 뜻밖의 환대를 경험하게 된다. 

 

 이 같은 감동은 2열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 모두 넉넉하고 부족함이 없다. 중앙에는 독립식 공조장치와 송풍구가 위치하고 중앙 콘솔을 쉽게 열 수 있는 별도의 버튼도 마련돼 있다. 큼직한 시트는 절묘한 각도로 안락한 감각을 키우며 4인승 VIP의 경우 독립식 2열로 럭셔리 감각의 정수를 맛볼 수도 있다.

 

 시승차인 오버트레일은 5인승으로 뒤쪽은 전부 트렁크 영역이다. 네모 반듯한 스페이스는 상당한 사이즈를 자랑하고 골프백을 4개까지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다. 또 여행용 캐리어 33인치 3개와 20인치 2개를 실을 수 있는 추가적인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활용해 220V 콘센트를 지원한다는 점도 무척 유용하겠다.

 

 여기에 양손에 짐이 있어도 스마트 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리어 범퍼 아래로 발을 차는 움직임으로 트렁크를 쉽게 여닫을 수 있는 킥 오픈 파워 백도어를 적용해 매우 편리하다.

 

 LX700h는 V6 3.5ℓ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인다. 시스템 총 출력 464마력에 달하고 최대토크는 66.3㎏∙m를 낸다. 여기에 다이렉트 시프트 10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려 힘을 땅에 전달한다. 

 

 LX는 ‘어디든 갈 수 있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전동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의 역할을 전부 독립적으로 설계했고 그 결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손상되도 엔진만으로 차를 움직일 수도 있다. 스타터는 독립적으로 엔진 점화를 가능하게 하고 12V 보조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해 차가 계속 주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 돌아오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설계 과정부터 전부 새로운 개념이 들어갔다. 대배기량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에 모터 제너레이터(MG)와 클러치를 통합한 새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내구성은 물론 저속에서도 최대의 토크를 전달할 수 있고 온로드 및 오프로드 주행 모든 상황에서 차를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풀타임 4륜구동, 로우-레인지 트랜스퍼 케이스, 토크 컨버터 자동 변속기와 같은 주요 구성으로 엔진과 모터의 높은 출력과 토크가 도로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했다. 하이브리드 제어 시스템은 엔진 전용 모드와 모터 전용 모드 사이의 전환을 지능적으로 관리해 주행 조건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한다.

 

 심지어 비상 주행 모드에서도 트랜스퍼 케이스의 로우-레인지,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AHC)을 이용한 승차 높이 조절, 액티브 트랙션 컨트롤(A-TRAC) 등의 필수 기능은 계속 작동해 문제없이 오프로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온로드에서는 여느 렉서스와 차이가 없다. 여전히 조용하고 부드럽고 강하게 전진한다. 고급스러운 감각을 앞세워 매끈하게 속도를 올리고 이 때의 엔진 회전 질감도 우수하다. 정통 SUV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고품격 온로드 결과값을 드러낸다. 하이브리드 기술력의 원조답게 오랜 노하우와 완성도가 무르익은 모습이다. 언제 어디서나 극강의 우아함을 내세워 탑승자 모두에게 큰 만족을 안겨다 준다.

 

 이와 함께 10단 자동변속기의 역할이도 컸다. 기어 변속 타이밍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의 무단에서 느꼈던 이질감이 없어 더욱 완성도가 높다. 고속에서도 답답함을 느끼기 힘들다. 대배기량 터보 엔진이 주는 강력한 펀치력을 몸소 느낄 수 있다. 고회전 영역까지 확장된 토크 특성을 이끌어내 경쾌한 가속감을 제공한다. 촘촘한 기어비를 통해 리드미컬하고 적절한 템포의 변속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정돈되고 역동적인 특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파워트레인과 합을 맞추는 서스펜션 세팅도 마음에 든다. 험로 주행을 위해 내구성이 낮은 에어서스펜션 대신 유압식을 사용하는데 승차감에서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높낮이 변화가 훨씬 민첩해 대응력이 좋고 댐핑 컨트롤 시스템의 세팅 값이 절묘해 주행하는 내내 큰 감동을 받았다. 보디 온 프레임 타입인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더욱 뛰어난 능력이며 같은 방식의 라이벌 중 단연 정상자리에 앉을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기분 좋은 온로드 주행을 마치고 수도권 외곽으로 나가 험로 초입에 들어왔다. LX의 진가를 경험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차는 주인공 역할을 자처했다. 멀티 터레인 셀렉트는 도로 상황에 따라 오토, 더티, 샌드, 머드, 딥 스노우, 록 등 6가지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지면 상황을 보고 선택한 모드에 따라 해당 지형에서 주행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차를 제어한다.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구동력과 서스펜션이 통합 제어되면서 안전하게 험로를 탈출한다.

 

 이와 함께 총 4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운전자의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주변의 노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상은 카메라 스위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 특히, 언더 플로어 뷰의 경우 주행 중 직전에 촬영된 영상을 합성해 차 바닥 아래가 투과된 것처럼 보여준다. 차 주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장애물까지의 거리를 예측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차는 아무렇지 않게 비포장 길을 통과했고 언덕과 내리막, 기울기가 연속되는 길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 사륜 로우 기어로도 바꿀 수 있어 강한 토크를 온전히 땅에 쏟아 부을 수도 있다. LX에 특화 마법 기능도 유용했다. 먼저, 크롤 컨트롤이다. 오프로드 전용 저속 크루즈 컨트롤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매우 낮은 속도로 직진하며 운전자는 페달 조작이 필요 없다. 변수가 많은 오프로드에서 전방 시야를 주시하며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매우 좁고 통과하기 어려운 코너에서 한쪽 뒷바퀴를 잠궈 회전 반격을 줄이는 턴 어시스트 기능도 있다. 자주 사용할 일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한 번을 쓰더라도 분명 유용할 듯하다. 노면 상황에 따라 한쪽 바퀴가 헛도는 상황에서도 손쉽게 탈출할 수 있는 디퍼렌셜 락은 기본이다.

 

 여러 가지 모드와 기능을 번갈아 다뤄보며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다. 눈 앞에 보이는 험로가 두렵지 않았고 깊은 산으로 향하는 과정은 무척 즐거웠다. 더욱이 조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차분하고 여유롭게 길을 헤쳐나가는 순간은 잊지 못할 듯하다. 렉서스와 함께 깊은 자연에서 누렸던 경험은 행복으로 가득했고 온통 새로웠다.

 

 LX는 브랜드 온로드 및 오프로드 기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차다. 완성형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성능과 효율을 모두 챙기며 쾌적한 이동을 보장하고 아낌없이 표현한 오프로드 능력은 시종일관 감탄사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렉서스가 풀어낸 정통 SUV는 성공적이었고 라이벌은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 실력으로 깊은 여운을 안겨다 준다. 

 

 한편, 렉서스 LX700h의 가격은 오버트레일 1억6,587만원, 럭셔리 1억6,797만원, VIP 1억9,45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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