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부터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해
-티켓 30여분만에 매진되며 뜨거운 반응
-"이쯤 되면 명예 국산차"..BMW코리아에 호평 하기도
지난 30일, 어느덧 여름기운이 완연한 5월의 끝자락.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 이곳은 고성능차 팬들을 위한 축제 BMW M FEST가 한창이었다.
이날 행사는 BMW그룹코리아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행사다. 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열린 이후 독일, 캐다다, 두바이 등 세계 각지에서 M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만 열리던 M FEST가 한국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남다르다.
상징성 만큼이나 관심도 뜨거웠다. 티켓 예매를 시작한지 단 30분만에 매진을 기록했기 때문. BMW코리아 관계자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예약을 받는 BMW 밴티지 앱 접속량이 치솟았다"라며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임에도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에 대한 기대가 컸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이날 현장에 국내에서 판매 중인 30여중의 M을 전시했다. 국내 최초로 공개한 M3 CS 투어링을 비롯해 XM, M5 등 최신 제품이 주를 이뤘고 최초의 M 전용 차종이었던 M1도 전시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BMW 모토라드의 M 모터사이클, M 퍼포먼스 파츠 및 라이스프타일 제품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했다.
현장에 전시되어있는 M1은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1970년대 오직 모터스포츠만을 위해 만들어진 M1은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았고 단 460대만 제작해 현재까지도 그 희귀성을 인정받고 있는 차다. 일반 양산차 기반의 고성능 버전이 아닌 오직 M 전용으로 출시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XM과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장 많은 이목을 끈 건 국내 최초로 공개된 M3 CS 투어링이다. M3 투어링의 경량화 버전으로 보닛은 물론 차체 곳곳을 탄소섬유로 둘렀다. 그 결과 현행 M3 투어링보다 20마력 높은 55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0.1초 빠른 3.5초만에 주파한다. 여기에 500ℓ에서 최대 1,510ℓ까지 확장되는 적재 공간으로 실용성까지 잡았다. 많은 참가자들이 입맛을 다셨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미정. BMW코리아 관계자는 다만 "온라인을 통해 한정 판매될 것"이라고만 귀뜸했다.
한켠에는 BMW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가득하다. 일부 제품은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보니 많은 참가자들이들이 굿즈를 살펴보며 고민에 빠져있었다. 아내에게 등짝을 맞으며 현장을 벗어나는 가운데에도 눈이 떨어지지 않는 남편들도 한 두 명이 아니었다.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전시는 아니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브랜드 답게 드라이빙센터 내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M2, M3, M4, M5를 모두 체험해볼 수 있는 트랙 주행 프로그램은 물론 드리프트를 배워볼 수 있는 M 드리프트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유료로 체험하려면 워낙 고가인 데다, 경쟁마저 치열하다보니 더욱 진귀한 경험이다.
면허가 없어도, BMW를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괜찮다. 짐카나 택시, 컨버터블 택시, M 택시, 오프로드 택시 등 각종 동승 체험 프로그램까지 마련했기 때문이다.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고 차에서 내린 이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웃음기로 가득했다.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BMW 베이비 레이싱과 게임존이 마련됐고 옥토버페스트 가든도 따로 마련해 초여름 저녁, 선선한 환경에서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
현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트랙에서 신형 M5를 시승하고 돌아온 한 참가자는 "인터넷 상에서 차의 무게가 늘었다는 점을 들며 비판 여론이 가득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완전히 다른 차라고 느껴지더라"라며 "직접 경험해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BMW코리아의 이 같은 행사 운영 자체에 의미를 뒀다. "BMW가 아니었다면 우리나라에서 이런 자동차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겠나"라며 "BMW코리아가 우리나라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걸 보고 동호회 내에서는 '명예 국산차' 라고 농담도 한다" 라고 웃었다.
BMW M FEST는 지난 30년간 BMW가 한국에서 축적한 브랜드 충성도와 고성능차에 대한 팬심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던 자리였다. 이들의 다음 30년은 또 어떤 모습일지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대되는 자리였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