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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 경제성의 시대 끝난 테슬라

입력 2026-07-14 00:00 수정 2026-07-14 08:50

 -차 값 올리고 월 15만원 구독 기능 생겨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 운영하는 시대 끝나

 

 테슬라를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새로운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성이었다. 기름값보다 저렴한 전기 충전 비용, 상대적으로 적은 유지비는 비싼 차 값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명분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이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테슬라코리아가 오는 8월10일부터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을 기존 일시불 판매에서 월 구독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해당 기능은 약 900만원 정도의 선택 품목으로 한 번에 내고 구매하던 방식이었다. 이를 월 15만원씩 내고 기능을 활성화하는 구조다. 초기 구매 부담은 낮아졌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가 새롭게 생긴 셈이다.

 

 월 15만원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국산 준중형차나 보급형 전기차의 월 할부금 일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현실적인 비교를 해보면 휴대폰 통신비보다 비싼 경우도 많다. FSD를 꾸준히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차 유지비에 매달 15만원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EAP(향상된 오토파일럿) 정책도 달라진다. 미국 생산 차는 신규 구매가 막히고 중국 생산 차에만 452만2,00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옵션 정책 역시 차 생산 국가에 따라 달라지면서 소비자의 선택 구조도 복잡해졌다.

 

 문제는 이런 비용이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던 경제성을 희석시킨다는 점이다. 전기차는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구매가격은 여전히 내연기관보다 높은 편이다. 보험료 역시 전기차가 더 비싼 사례가 적지 않다. 결국 소비자는 비싼 차 값을 감수하더라도 충전비 절감으로 장기간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전기차를 선택해 왔다.

 

 하지만 여기에 월 15만원의 소프트웨어 구독료가 더해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충전비로 절약한 비용의 상당 부분이 다시 구독료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생긴다. 30일 동안 매일 FSD를 쓴다면 아쉬움이 덜하겠지만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다. 결국 전기차를 통해 매달 고정지출을 줄인다는 논리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은 이유다. 이는 최근 가격 정책도 같은 흐름이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자 테슬라는 주요 차종 가격을 최대 700만원 가까이 올렸다. 소비자가 기대했던 보조금 효과는 상당 부분 상쇄됐고 체감 구매 부담 역시 크게 줄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제 경제적으로 타는 전기차보다 테슬라라는 브랜드와 기술을 경험하기 위해 선택하는 전기차에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경제성이 구매를 정당화했다면 이제는 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 경험, 브랜드 가치가 구매 이유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물론 테슬라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자동차를 한 번 팔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이른바 서비스형 자동차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같은 방식은 BMW를 비롯해 정통 완성차 회사들도 도전하고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은 다르다. 차를 구매한 이후에도 매달 비용을 지불해야 최신 기술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면 내 차를 샀다는 개념보다 기능을 계속 빌려 쓰는 차에 가까워진다. 더욱이 전기차의 경우라면 결국 차 판매보다 구독 서비스 확대에 무게를 두는 정책이 이어질수록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테슬라 FSD가 쏘아올린 파동이 전기차 시장 전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시점에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과연 전기차는 아직도 경제적인 선택인가 아니면 비용보다 기술과 취향을 소비하는 새로운 이동수단이 된 것인가라는 것이다. 테슬라의 FSD 월 구독제는 그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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