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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현장에 강하다, BYD T4K 냉동탑차
입력 2024-07-05 00:00 수정 2024-07-05 08:32

 -올인원 컨트롤러 적용, 보조 배터리 필요 없어
 -강력한 냉동 성능, 기대 이상의 주행거리 인상적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은 소리 없는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포터와 봉고의 양강 구도에서 벗어나 ST1, T4K 등 다양한 선택지가 속속 등장하며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 디젤 1톤트럭의 단종, LPG와 전기 트럭 등 파워트레인 변화에 따른 분위기 전환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만큼 후발주자들은 발 빠른 대응을 통해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BYD T4K 냉동탑차도 그 중 하나다. 

 새 차는 기존 T4K의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냉동 카고를 특장으로 얹어 수요 확장에 도전한다. 특히, BYD의 안정적인 배터리 효율을 바탕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국내 물류 현장을 적극 고려해 차를 만들어 라이벌 대비 쓰임새가 좋다는 점도 특징이다. BYD T4K 냉동탑차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시승에 나섰다.

 

 외관은 익숙하다. 보닛이 없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유리창, 큼직한 램프류와 면적인 넓은 사이드미러, 적당한 사이즈의 휠, 높은 시트포지션만 봐도 알 수 있다. T4K만의 차별점은 동그란 주간주행등과 주변을 가로로 길게 감싼 유광블랙 범퍼다. 바짝 깎아 높이를 띄웠고 레이더 센서 등 각종 주행 보조장치도 아래쪽에 달았다. 옆에는 배터리 팩이 들어있으며 하부에 언더커버도 별도로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 외에 적재함 뒤쪽에 붙은 충전구 위치도 마음에 든다. 후진 주차를 한 상태에서 손 쉽게 연결할 수 있어서 다른 전기트럭보다 편의성을 키웠다.

 

 참고로 크기는 길이 5,370㎜, 너비 1,770㎜, 높이 2,620㎜ 등이다. 냉동탑의 경우 길이 2,850㎜, 너비 1,630㎜, 높이는 1,650㎜이며 최대적재량은 800㎏다. 기존 차들의 높이가 1450㎜인 것에 비해 1650㎜의 냉동탑차 실내 높이를 제공해 실내 활동이 유리하고 적재 공간이 넓어져 더 많은 화물을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전체적인 공간을 측정해도 라이벌 대비 우수하다. T4K 냉동탑차는 총 7.67m3를 포터(6.37m3)와 봉고(6.32m3) 대비 넓은 적재를 자랑한다. 또 가장 최근에 나온 ST1(7.53m3)과 비교해도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냉동탑은 뒤쪽과 우측에 각각 스윙 방식으로 문을 만들었고 고효율 단열재를 넣어 냉기 손실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초저온 보냉 PE 도어 프레임을 적용해 열 손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실내에는 2개의 LED 등을 넣어 밝은 환경을 조성했고 알루미늄 체크 바닥을 통해 작업 시 미끄럼 및 부식을 방지한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후면부도 차의 완성도를 높인다. 참고로 ST1의 경우 뒷문 아래쪽에 별도 데크를 달았다. 제법 길이가 되는데 도크가 마련돼 있는 상하차 물류 장소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짐칸과 도크 사이의 뒷범퍼 데크 만큼의 거리가 생기고 물건을 싣고 내릴 때 불편하다는 것이다. 반면 T4K는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없어 도크 끝까지 차를 붙이고 뒷문을 열어 작업이 가능하다.

 

 실내는 일반 승용차 수준의 세련미를 갖췄다. 수평 구조의 커다란 센터페시아 모니터, 풀 디지털 계기판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건 라디오,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12.8인치 스마트패드다. 순정 내비게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티맵(TMAP) EV 전용 내비게이션도 마련했다. 운행중의 배터리 잔량을 기반으로 표시되는 주행가능 범위, 목적지 경로 확인, EV충전소 안내 등 국내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다양한 EV 전용 기능을 담았다.

 편의 품목으로는 스마트키, 열선 스티어링 휠, 통풍 시트, 무선 충전패드, 다이얼식 기어노브, 버튼식 시동 등 고급 기능들을 기본으로 넣었다. 실내에는 별도의 220V 플러그가 존재하며 노트북, 스마트패드, 보조배터리 등의 충전으로 실용적인 운행 환경을 구현했다. 시트는 리클라이닝 각도가 상당해 휴식을 취하기에 편했다. 또 센터터널과 도어 안쪽 등 각종 수납함도 알차게 마련해 활용도를 키운다.

 

 동승석 대시보드에는 냉동기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를 달았다. 70분만에 영하 18도까지 낮출 수 있고 소비 전력은 2.057㎾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10시간 총 소비전력 역시 10.735㎾로 매우 경제적이다. 발레오의 저전력 고효율 압축기 컴프레서를 사용한 덕분에 최소의 전력으로 높은 효율과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올인원 컨트롤러다. 열 안정성을 강화해 폭발 및 발화 위험이 없는 BYD 차세대 배터리와 냉동기 컴프레서를 연결하는 전원 분배 장치다. 무게를 경량화하고 시스템을 단순화 했는데요 무엇보다도 보조 배터리를 추가할 필요가 없이 비용 절감이 상당하다. 이 외에 냉동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기록지를 부착한 점도 마음에 든다.

 

 ST1의 경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돼 깔끔한 모습이지만 직접 USB로 데이터를 뽑아서 프린트해야 한다. 시간이 생명인 현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데 T4K는 기록지가 기계에서 영수증처럼 나오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다. 

 

 동력계는 최고 190마력, 최대 140㎾의 토크를 내는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여기에 배터리는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약점인 부피문제를 극복하고 장점인 열 안정성을 더욱 강화한 BYD의 차세대 배터리 블레이드(Blade) 배터리를 장착했다. 국내 1t 전기트럭 중 최대용량인 82㎾h를 장착해 환경부 인증 기준 상온 205㎞, 저온 209㎞ 주행이 가능하다.

 

 가속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전기차 특유의 강한 성능을 손 쉽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전개하지만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부터 경쾌하게 튀어나가고 신속하게 속도를 올린다. 중속을 넘어 고속에서도 기대를 충족시킨다. 끊김 없이 꾸준하게 차를 밀어 붙이며 속 시원하게 달린다. 높은 지상고와 껑충한 차체 등 소형 상용차가 잘 달릴 수 있는 조건을 갖고있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전기 에너지의 힘을 빌려 나름 좋은 가속 반응을 보여준다.

 

 T4K 냉동탑차는 속도를 높이는 것과 함께 줄이는 과정도 무척 인상적이다. 바로 여러 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회생 제동 덕분이다. 제동을 걸어주는 양이 명확하기 때문에 입맛에 맞게 강도를 조절하면 될 듯하다. 타력주행 시 이질감도 거의 없고 기본적인 브레이크 능력도 무난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차의 기본 자세인 잘 달리고 서는 부분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서스펜션 개선도 마음에 든다. 특장 무게가 묵직하게 눌러주면서 기존 대비 훨씬 차분해진 모습이다. 불규칙한 노면에서 안정적으로 대처하고 과속방지턱을 만나도 크게 부담이 없다.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여유롭게 넘는다면 별다른 불만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정숙성은 전기 상용차만의 강점이다. 디젤차 대비 진동과 떨림이 없다 보니 언제 어느 순간에서도 쾌적한 이동을 보장한다.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특히, T4K의 경우 라이벌과 비교해서도 정숙성이 좋기 때문에 빠르게 달리는 순간은 물론 일상 영역 모든 곳에서 조용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살펴보면 T4K 냉동탑차는 부가세 포함 기준으로 6,490만원이다. 국가 보조금 711만원, 지자체별 보조금(서울기준 258만원)으 받을 수 있으며 소상공인 혜택과 택배 보조금 혜택에 GS글로벌의 자체 지원금액까지 더한다면 4,000만원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가장 최근에 나와 라이벌로 꼽히는 ST1 냉동과 비교했을 때 약 700만원 이상 차이가 나고 보조금과 자체 지원금 등을 더하면 최대 1,000만원까지 T4K 냉동탑차가 더 저렴하다. 초기 구매 시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관심은 저절로 높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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