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으로 완성한 체감형 고급화
-HUD·나파가죽·다인오디오 만족도 높아
-누구나 편하게 탈 수 있는 전기 SUV
자동차에서 200만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특히 4,000만원대 중반에 형성된 대중적인 전기 SUV라면 더욱 그렇다. 가격표를 바라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질문이 따라온다. 과연 200만원을 더 지불할 만큼 달라졌는가. BYD 씨라이언7 플러스는 여기에 비교적 명확한 답을 내놓는다.

새 차는 기존 씨라이언7의 장점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한국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품목을 정확히 골라 추가했다. 운전할 때마다 바라보게 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넣었고 몸이 직접 닿는 시트는 천연 나파가죽으로 바꿨다. 귀를 즐겁게 하는 다인오디오까지 추가했다. 운전자가 매일 차를 이용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그 결과 200만원의 가격 상승은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동시에 씨라이언7 플러스는 BYD가 한국 시장을 어떤 자세로 바라보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단순히 글로벌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를 빠르게 읽어 제품 구성에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기존 씨라이언7과 큰 차이가 없다. BYD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날렵한 LED 헤드램프와 근육질의 보닛, 쿠페형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조화를 이룬다. 전장 4,830㎜의 넉넉한 차체를 갖고 있지만 둔하거나 투박해 보이지 않는다. 차체 곳곳에 들어간 공력 요소와 날렵한 선을 통해 SUV의 듬직함과 크로스오버의 세련된 이미지를 적절하게 섞었다.
플러스의 진짜 변화는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시트다. 기존 인조가죽 대신 천연 나파가죽을 적용했는데 소재를 바꿨다는 사실 이상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손끝에 닿는 표면은 한층 부드럽고 몸을 맡겼을 때 느껴지는 질감 역시 좋다. 지나치게 팽팽하거나 단단하지 않고 적당히 포근하게 몸을 받아준다. 쿠션의 탄성도 알맞다. 처음 앉았을 때는 편안하고 장시간 운전해도 특정 부위에 부담이 몰리지 않는다. 고급차에서 기대하는 부드러운 착좌감을 제법 충실하게 구현했다.
기능도 강화했다. 운전석 메모리 기능을 비롯해 전동식 허리 지지대와 전동 레그 서포트를 추가했다. 특히 레그 서포트는 체격에 맞춰 허벅지를 안정적으로 받쳐주기 때문에 장거리에서 만족도가 높다. 승하차 시 시트와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이지 액세스 기능까지 갖췄다.





각각의 기능만 떼어놓고 보면 대단한 신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매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는 순간부터 몸에 맞춰 시트를 조절하고 장시간 운전한 뒤 내릴 때까지 매 순간 편리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편의품목이란 한두 번 신기하게 사용하는 기능이 아니라 차를 탈 때마다 자연스럽게 손이 가고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이다. 씨라이언7 플러스의 시트가 정확히 그렇다.
두 번째는 HUD다. 개인적으로 플러스에서 가장 반가운 품목 중 하나다. 기존 씨라이언7도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지만 HUD가 들어가면서 운전 경험 자체가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주행 중 속도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내릴 필요가 없고 필요한 정보를 전방 시야 안에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씨라이언7 플러스 처럼 가족과 함께 장거리 이동이 잦은 중형 SUV에서는 HUD의 활용 가치가 상당하다. 고속도로에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복잡한 도심을 지날 때도 시선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 소비자에게 HUD는 선호도가 높은 대표적인 편의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구매 과정에서도 HUD 유무를 중요하게 바라보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BYD가 플러스 트림의 핵심 품목으로 이를 선택한 것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꽤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세 번째는 다인오디오다. 12개의 스피커를 갖춘 시스템은 기존보다 훨씬 풍부하고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단순히 볼륨이 크거나 저음이 강한 방향으로 세팅하지 않았다. 각각의 음역을 비교적 선명하게 나누면서도 전체적인 균형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전기차와 고급 오디오의 궁합은 좋다. 엔진음과 진동이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작은 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리고 음악에 집중하기도 쉽다. 씨라이언7 플러스 역시 기본적인 정숙성이 좋은 차다. 그 안에서 다인오디오가 들려주는 풍부한 음색은 실내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바꿔놓는다. 출퇴근길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조금 더 즐겁게 들을 수 있고 장거리에서는 탑승자 모두에게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HUD와 나파가죽, 다인오디오는 공통점이 있다. 카탈로그에서 숫자를 화려하게 만들기 위한 장비가 아니라 차를 타는 동안 계속 경험하는 기능이라는 점이다. 눈과 몸, 귀가 각각 차이를 느낀다. 그래서 200만원이라는 추가 비용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후진 시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아래를 비춰주는 기능을 넣어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에 갖추고 있던 퀄컴 스냅드래곤 8155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무선 충전 기능 등도 그대로다.
2열 역시 여유롭다. 2,930㎜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무릎 공간이 넉넉하고 바닥도 평평해 성인 여러 명이 탑승해도 부담이 크지 않다. 쿠페형 실루엣 때문에 머리 공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걱정도 실제로는 크지 않다. 패밀리 SUV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공간 활용성을 충실하게 확보했다.
▲성능
주행에서는 기존 씨라이언7의 성격이 그대로 이어진다. 후륜에 장착한 전기모터는 최고 230㎾, 약 310마력 정도의 힘을 낸다. 최대토크는 38.7㎏·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7초가 걸린다. 82.56㎾h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기준 복합 398㎞를 인증받았다.






숫자만 보면 부족함이 없지만 씨라이언7 플러스는 성능을 과시하는 차가 아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운전자를 놀라게 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튀어나가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빠르고 자연스럽게 속도를 높인다.
오히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요즘 전기차는 빠르다. 상대적으로 작은 차도 300마력을 쉽게 넘고 고성능 제품은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빠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가 일상에서 원하는 것은 매 순간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강렬한 가속력이 아니다. 출발할 때 부담스럽지 않고 추월할 때 충분하며 고속도로에 올라섰을 때 여유 있게 속도를 유지하면 된다.
씨라이언7 플러스는 그 기준에 충실하다. 가속 페달 초반 반응을 지나치게 예민하게 만들지 않았고 속도를 높이는 과정도 매끄럽다. 전기차를 처음 타는 사람도 금세 적응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넘어오더라도 특별히 운전 방법을 새로 익혀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
회생제동 역시 마찬가지다. 강한 원페달 드라이빙을 앞세우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감속에 초점을 맞췄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었을 때 갑작스럽게 몸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적고 브레이크 페달로 이어지는 과정도 무난하다.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최대한 줄인 세팅이다.
승차감도 컴포트 성향이 분명하다. 노면의 크고 작은 충격을 날카롭게 전달하기보다는 한 차례 걸러 실내로 올려보낸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포장이 좋지 않은 길에서도 차체가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 역시 이러한 성격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탠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물렁하지는 않다. 코너에서는 어느 정도 차체 움직임을 허용하지만 운전자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 급격한 방향 전환에서도 무게중심이 갑자기 무너지지 않고 앞뒤 움직임 역시 비교적 차분하다. 운전 재미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세팅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편하게 이동하기에는 오히려 이상적인 방향이다.
스티어링 역시 특별한 개성을 주장하지 않는다. 무게는 적당하고 반응도 자연스럽다. 노면 상황을 손바닥으로 세밀하게 전달하는 스포츠 SUV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거나 인위적이지도 않다. 누구에게 운전대를 맡겨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주행 보조 시스템의 개입도 매끄럽다. 차선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스티어링 휠을 과격하게 움직이지 않고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할 때도 급가속과 급제동을 최대한 자제한다. 씨라이언7 플러스의 기본적인 성격과 잘 맞는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난하다. 하지만 여기서 무난하다는 표현은 결코 단점이 아니다. 오히려 대중적인 자동차에서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가치 중 하나다. 누군가는 스티어링이 무겁기를 원하고 누군가는 가벼운 것을 좋아한다. 승차감 역시 단단함과 부드러움 사이에서 취향이 크게 갈린다. 가속 페달과 회생제동 반응도 마찬가지다.
씨라이언7 플러스는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다. 빠르지만 과격하지 않고 부드럽지만 불안하지 않다. 편안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충분한 힘을 내준다. 운전 재미를 위해 특정 소비자를 강하게 끌어당기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불편함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을 찾았다.
그런 의미에서 씨라이언7 플러스는 대중을 향한 전기차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전기차라고 해서 굳이 새롭거나 낯설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운전자는 그저 차에 올라타 목적지를 설정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된다. 나머지는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총평
씨라이언7 플러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00만원으로 무엇을 바꿨는지다. 성능을 높이지 않았고 배터리를 키우지도 않았다. 외관에 화려한 장식을 덧붙여 전혀 다른 차처럼 꾸미지도 않았다. 대신 운전자가 실제로 자주 사용하고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을 골랐다. 눈앞에는 HUD가 생겼고 몸이 닿는 곳에는 천연 나파가죽을 둘렀으며 귀에는 다인오디오의 풍부한 소리가 전달된다. 여기에 운전석 메모리와 전동 허리 지지대, 레그 서포트, 이지 액세스까지 더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보여주는 BYD의 자세다. 한국에 진출한 지 얼마되지 않은 브랜드가 소비자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고 제품 구성에 반영했다. 실제 구매 과정에서 중요하게 바라보는 품목을 한데 묶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주행에서도 같은 방향성이 드러난다. 씨라이언7 플러스는 운전자를 흥분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차가 아니다. 대신 처음 타도 익숙하고 오래 타도 부담이 없다. 넉넉한 공간과 부드러운 승차감, 자연스러운 가감속을 갖추고 필요한 순간에는 출력과 힘을 어렵지 않게 꺼내 쓴다.
어쩌면 대중적인 전기차가 갖춰야 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수 있다. 전기차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운전자에게 인식시키기보다 자동차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그 위에 전동화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얹었다. 기존 씨라이언7이 BYD의 기술력과 기본기를 보여주는 차였다면 씨라이언7 플러스는 여기에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더한 차다. 단 200만원으로 체감 만족도를 영리하게 끌어올렸고 상품의 성격도 훨씬 선명해졌다. 무엇을 더해야 한국 소비자가 지갑을 열 것인지 BYD는 알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씨라이언7 플러스는 상위 트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편, 씨라이언7 플러스의 가격은 4,6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