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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서 만든 차 아니다"..기아 PV5, 개발 방식부터 달라

입력 2025-07-23 00:00 수정 2025-07-23 09:00


 -기획 초기 단계부터 사용자 중심 설계
 -의견 수집 위해 직접 택배 상하차 해보기도

 

 “택배 상하차를 해보기도 하고 야근 후 귀가하는 택시 안에서도 기사님과 인터뷰를 하고, 휴가를 떠나서도 그 지역의 물류와 운송 환경을 관찰하는데 바빴습니다."

 

 22일 광명 아이벡스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아 PV5 테크데이'에서 PV5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비하인드를 하나 둘 털어놨다. 각자의 경험은 다르지만 목적은 단 하나. 기존의 자동차 개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사용자의 필요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진짜 맞춤형 차를 만드는 것이었다.

 

 김재관 기아 PBV 사업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차를 만드는 방식부터 다시 고민했다”며 “개발 초기부터 소비자들을 연구소로 초청해 설계 중인 차를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부터 여러 차례 열린 ‘PBV 파트너스 데이’에는 전 세계 120여개 업체가 참가해 실내 수납부터 도어 개폐 각도까지 세세한 제안을 냈고 그 결과는 PV5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상품성은 기아 연구진이 실제 고객의 일상을 몸소 체험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일부 개발자들은 겨울철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에어컨 수리 기사나 세탁물 배송 종사자의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업무 환경을 관찰했다. 상품기획팀 이인아 책임은 “야근을 마치고 집에 가는 택시 안에서도 기사님들과 인터뷰를 하며 이야기를 수집했다”며 “관찰하고 질문하고 기록하는 일이 매일 반복됐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사용성 기반 접근은 차 구조와 개발 생태계까지 바꾸는 계기가 됐다. 기아는 PV5에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BS)’이라는 모듈형 차체 구조가 대표적이다. 앞부분은 공통 구조를 적용하고, 뒷부분은 목적에 따라 슬라이딩 도어, 리프트 게이트, 글라스 유무 등을 조합해 최대 16종의 바디 타입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새 플랫폼도 함께 개발했다. ‘E-GMP.S’는 짧은 오버행과 저상 플로어를 갖춘 전기차 전용 구조로 2,995㎜의 휠베이스에 카니발 수준의 실내 공간과 스포티지급 회전반경(5.5m)을 동시에 확보했다.

 

 차 내부의 소프트웨어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됐다. ‘플레오스 플릿(FMS)’은 운행, 충전, 정비 이력을 통합 관리하며,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는 앱 마켓을 통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특장 기능 제어도 별도 스위치 없이 화면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기아는 아예 외부 특장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위한 컨버전 생태계도 설계에 포함시켰다. 구조 도면과 전력 배선 위치, 모듈형 제어 인터페이스를 공유해 별도 개조 없이 차를 소비자 요구에 맞게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 기아 이시영 책임은 “과거엔 차를 먼저 만들고 개조는 나중에 했지만 PV5는 설계부터 특장을 염두에 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는 향후 PV5를 넘어 소형부터 대형까지를 아우르는 PBV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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